[OSEN=잠실, 박준형 기자] 5회초 이닝 종료 후 LG 선발투수 에르난데스가 관중석에 있는 가족을 향해 손짓하고 있다. 2024.09.08 / soul1014@osen.co.kr |
[OSEN=수원, 박준형 기자]경기 종료 후 LG 에르난데스가 염경엽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4.10.08/ soul1014@osen.co.kr |
[OSEN=이상학 기자] 가을야구에서 헌신한 가치를 인정받았다.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재계약한 외국인 투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29)의 몸값이 수직 상승했다.
LG는 28일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총액 170만 달러)과 함께 에르난데스의 재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총액 130만 달러로 계약금 30만 달러, 연봉 80만 달러, 인센티브 20만 달러 조건에 사인했다.
에르난데스는 지난 7월19일 케이시 켈리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LG와 총액 44만 달러(연봉 44만 달러)에 계약하며 한국에 왔다. LG는 6년간 동행한 켈리와 작별하며 에르난데스를 남은 시즌 일수에서 최대치 연봉으로 영입했다.
에르난데스는 후반기 11경기(9선발·47이닝) 3승2패1세이브1홀드 평균자책점 4.02 탈삼진 55개를 기록했다. 엄청난 성적은 아니지만 150km대 포심·투심 패스트볼에 스위퍼, 커터, 커브, 체인지업 등 다양한 구종을 구사하며 빠르고 공격적인 투구 템포로 염경엽 LG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가을야구를 통해 재계약을 굳혔다. KT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5경기 모두 구원등판, 7⅓이닝 5피안타 3볼넷 10탈삼진 무실점 위력투를 펼치며 2세이브 1홀드로 활약했다. 5차전까지 이어진 혈전에서 에르난데스의 투혼에 힘입어 LG도 3승2패로 플레이오프 티켓을 따냈다.
LG는 준플레이오프 직전 마무리투수 유영찬이 부친상으로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을 겪는 변수가 발생했다. 올 시즌 불펜이 약해진 LG는 전략적으로 에르난데스의 전천후 활용을 결정했다. 에르난데스도 흔쾌히 받아들이며 매 경기 불펜 대기했고, 5경기 모두 등판했다. 나올 때마다 압도적인 투구로 KT 타선을 침묵시켰다.
10월5일 1차전 2이닝 27구, 6일 2차전 1⅔이닝 38구, 8일 3차전 ⅔이닝 4구, 9일 4차전 2이닝 32구, 11일 5차전 1이닝 16구를 뿌리며 ‘외인 최동원’이라는 수식어도 붙었다. 1984년 한국시리즈 7경기 중 5경기(4선발)에 등판해 홀로 4승을 거두며 롯데 우승을 이끈 최동원은 한국야구 투혼의 대명사다.
준플레이오프 5경기 모두 나온 투수로는 2005년 SK 위재영(10이닝), 2010년 롯데 강영식(2이닝), 두산 고창성(3⅓이닝), 2013년 넥센 한현희(9이닝), 2017년 NC 원종현(5이닝)이 있었지만 외국인 투수는 에르난데스가 처음이었다. 외국인 투수에게서 보기 힘든 투혼이었다.
[OSEN=잠실, 최규한 기자] 6회초 1사 1루 상황 마운드에 오른 LG 에르난데스가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2024.10.06 / dreamer@ose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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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잠실, 최규한 기자] 6회 1사 후 등판한 에르난데스가 2번째 투수로 등판해 3⅔이닝 무실점으로 승리를 지켜냈다.경기를 마무리지은 LG 투수 에르난데스가 환호하고 있다. 2024.10.17 / dreamer@ose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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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플레이오프 MVP는 선발 2승을 거둔 임찬규에게 돌아갔지만 염경엽 감독의 마음속 MVP는 에르난데스였다. 염경엽 감독은 5차전을 승리한 뒤 “에르난데스는 팀을 위해 희생을 했다. 감독 입장에서 (MVP 임찬규보다) 훨씬 더 고맙다. 4차전에서 2이닝을 던지고 10회에 또 올가가겠다고 했을 때 ‘내년에도 무조건 데려간다’고 생각했다. 엄청 감동받았다. 그런 마음이 중요하다”며 재계약을 공표하기도 했다.
에르난데스의 헌신과 투혼을 높이 평가한 LG는 예상보다 높은 금액인 130만 달러에 재계약했다. 오스틴과 에르난데스의 동반 재계약을 발표한 LG 구단은 ‘KBO리그에 완벽히 적응한 모습을 보여줬고, 내년 시즌에도 좋은 활약을 기대하고 있다. 실력뿐만 아니라 팀워크 등 인성도 뛰어난 선수들로 팀 분위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헌신의 가치를 인정받은 에르난데스에게도 엄청난 동기 부여가 될 재계약이다. 에르난데스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LG 트윈스 팬들의 열정적인 응원이 기억에 남는다. 그런 팬들을 내년에 다시 만날 수 있어 감사하다. 다음 시즌에도 LG 트윈스 스트라이프 유니폼을 입고 팬 여러분의 열정적인 응원에 보답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재계약 소감을 전했다.
[OSEN=잠실, 최규한 기자] 경기를 마무리지은 LG 에르난데스가 기뻐하고 있다. 2024.10.11 / dreamer@osen.co.kr |
[OSEN=잠실, 이대선 기자] 경기 종료 후 LG 에르난데스가 염경엽 감독과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4.10.17 / sunday@ose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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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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