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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태균 “조은희, 울면서 전화…시의원 1개 선생님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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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명태균 추가 녹취 공개

조은희, SNS 통해 반박 “명씨 과시”

JTBC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오른쪽)과 명태균 씨.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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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명태균 씨가 2022년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서울 서초갑)의 당내 경선에 개입해 공천을 도왔다는 의혹이 담긴 통화 녹음을 공개했습니다.

민주당은 오늘(28일) 2022년 3월 초로 추정되는 명씨와 지인들의 대화 기록을 공개했습니다.

명씨는 이 대화에서 “조은희는 원래 거기(경선 후보) 들어갈 건 아니에요”라고 말문을 연 뒤 “내가 그 작업 다 해줬지. 그래서 페널티 20% 때릴 것을 5%밖에 안 때렸잖아. 조은희는 (공천) 안 줘야겠다고 해서 (내가) 결선 투표 이야기했는데”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당시 경쟁 후보들이 서초구청장을 사퇴하고 출마하는 조은희에 대해 부당한 출마라며 배제하려는 기류가 있었다”며 “결국 조은희 득표율에 대한 페널티 부여와 '1차 경선 때 과반 후보가 없으면 결선에 붙인다'는 조건을 붙여 타협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명씨는 또 “문자 다 돌려서 다 하고 조사하니 48% 나왔다”라며 “그래서 이거는 내가 (조은희에게) 요래 해라. (그러면) 무조건 과반 넘는다(고 말했다)”며 ”페널티가 5%니까 지가 이기려면 (과반인) 56%를 받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이는 명씨가 당시 경선 과정에 자신이 개입했음을 주장하는 내용으로 해석됩니다.

당시 조 후보는 페널티를 받았음에도 경선에서 56%의 득표율로 승리를 거뒀습니다.

해당 녹취에는 이후 조 의원이 보답을 위해 서초구의 서울시의원 자리 추천을 제안했다고 말한 내용도 담겼습니다.

명씨는 “조은희가 딱 되고 나서 울면서 전화가 왔다”며 “조은희가 다음 날 그러잖아. '서초갑에 시의원 공천 2개가 있는데, 2개 중에 1개를 선생님 드리겠습니다. 선생님 아무나 추천하세요. 그러면 제가 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실제로 석 달 뒤 지방선거에서 명씨에게국민의힘 당원 명부를 건넸다는 의혹을 받는 A씨가 국민의힘 서초구 서울시의원 예비후보로 등록했는데, 공천에선 탈락했습니다.

A씨는 이후 김영선 의원실 보좌진으로 합류해 1년 정도 일한 후 대구시 정무직 공무원으로 자리를 옮겼고, 최근 명태균 씨 논란이 불거지면서 사직했습니다.

한편 오늘 공개된 녹취에 대해 조은희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습니다.

조 의원은 “명씨가 지인들에게 본인의 영향력을 과시한 것에 불과한 것을 두고 민주당이 음모가 있었던 것처럼 정쟁화하고 있다”며 “당장 멈추기를 요청ㆍ경고한다”고 밝혔습니다.



송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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