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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재감염 때 후유증 크더라" 중국 감염자들 조사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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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신, 영국 의학저널 란셋 인용 보도…18%는 운동능력, 17% 뇌기능 저하

머니투데이

중국 코로나 자료사진/신화=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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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7만명 이상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코로나19(COVID-19) 감염자 중 상당수가 기억력 저하와 운동 능력 저하 등 후유증을 경험한 것으로 집계됐다. 재감염자의 후유증 발생 비율이 높은 것으로 조사돼 백신 등 지속적인 예방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은 28일 영국 의학저널 란셋(The Lancet)이 코로나19에 감염됐던 중국인 7만4075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보건의료 부저널 란셋리저널헬스를 통해 발표한 결과를 인용해 "코로나19는 발병 이후 인체의 거의 모든 시스템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전체 유효 응답자 6만8200명 중 30.5%는 최근 1년 새 이전과 다른 과도한 피로를 느꼈다고 답했다. 기억력 저하와 기억상실을 겪었다고 답한 비율은 27.9%였고 운동능력 저하(18.3%), 뇌 혼미(16.9%) 등도 빈번하게 확인됐다.

후유증은 특히 코로나19에 반복 감염될 경우 높은 비율로 나타났다. 코로나19에 한 번만 감염됐던 응답자의 경우 앞서 언급된 과도한 피로 후유 발생률이 24.9%로 전체에 비해 낮았고, 기억력 저하(18.1%)와 운동능력 저하(12.5%) 경험 비율도 전체를 하회했다.

코로나19는 일반적으로 재감염될 경우 최초 감염에 비해 증상이 경미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번 조사를 통해 경미하더라도 코로나19를 여러 차례 앓은 사람의 경우 후유증에 노출될 확률이 높다는 가정이 가능해졌다. 란셋은 또 코로나19 발병이 일반적 기저질환, 흡연, 음주 등에도 영향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란셋은 이를 근거로 근육통성 척수염이나 만성피로증후군, 인지저하 등 코로나19로 인한 기타 만성 질환이 향후 수년간 전세계 의료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란셋은 "코로나19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며, 백신의 접종 및 추가 접종 등으로 증상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에 따르면 여성이 남성보다 코로나19 발병 확률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의 대표적 증상인 발열과 기침 등도 남성보다 여성에게 더 자주 심하게 나타난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 보면 중국 북부에서 코로나19 발병과 증세 발생 비율이 높았다. 란셋은 "대부분 조사 대상자들의 초기 감염 기간이 겨울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북부 지역의 추운 기온이 코로나 바이러스의 생존에 도움이 되고, 감기 등 기타 호흡기질환과 복합적 영향을 나타낼 수 있다고 추측된다"고 밝혔다.

베이징(중국)=우경희 특파원 cheeru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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