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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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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스타 김준수·가수 환희… 뜨거운 트로트 대전 막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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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MBN '현역가왕2'에 참가한 소리꾼 김준수(왼쪽)와 가수 환희가 열창하는 모습. MB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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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수교 60주년인 2025년 한일 트로트 대전에 출전할 국가대표 남자 가수를 뽑는 MBN '현역가왕2'의 첫 방송이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하며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지난 26일 밤 9시 50분 첫 방송된 '현역가왕2'에는 현역 2년 차 최수호부터 26년 차 가수 환희까지 대한민국 정상급 남자 가수 34명이 출전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무서운 실력을 가진 소리꾼 출신 가수들이 발군의 무대를 선보였다. 첫 번째 소리꾼은 임방울국악제 금상, KBS 국악대상 대상에 빛나는 국립창극단의 슈퍼스타 김준수였다. "'한일가왕전'에 나가는 톱7에 우리의 소리가 있어야 할 것 같아서 나왔다"는 그는 안정애의 '대전부르스'를 구성진 음색으로 불러 패널과 다른 참가자들의 혼을 빼놨다. 특히 노래의 절정 부분에서 토해낸 호소력 짙은 구음(거문고, 피리, 대금 따위의 악기에서 울려 나오는 특징적인 음을 입으로 흉내내는 소리)은 다른 참가자들로부터 "진짜 잘한다"는 탄성을 이끌었다.

경기민요 이수자이자 민요록그룹 씽씽의 보컬 신승태 역시 뇌쇄적 눈빛과 흡입력 있는 목소리로 정의송의 '옥수수밭 옆에 당신을 묻고'를 소화해 찬사를 받았다. 신승태는 씽씽과 함께 미국 공영 라디오 방송 NPR의 프로그램 '타이니 데스크'에 BTS보다 2년 먼저 출연한 바 있다. 17년간 국악을 연마했고 2020년 SBS '트롯신이 떴다2-라스트 찬스'에서 우승한 강문경, 일본에서 나고 자란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출신 가수 최수호도 각각 전부성의 '옛날 애인', 김수희의 '너무합니다'를 멋들어지게 불렀다.

'현역가왕2'의 첫 경연은 34명의 참가 가수들이 자신의 경쟁자들을 평가하는 자체평가전으로 진행됐다. 공개 투표로 진행돼 누가 자신에게 표를 주고 안주는지 실시간으로 알 수 있었다. 가장 묵직한 존재감을 드러낸 참가자는 26년 차 R&B 가수 환희였다. 참가 가수들의 환호를 받으며 '가수들의 가수'로 무대에 오른 그는 강승모의 '무정 블루스'를 압도적 가창력으로 선보여 33표(만점)를 받았다. '현역가왕2'의 패널이자 '현역가왕1'의 톱7 가수 린이 환희의 무대를 보고 "데뷔 때부터 친구인데 너무 잘해서 기쁘다"며 눈물을 터뜨리기도 했다. 환희는 "아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 힘들다고 하는 어머니에게 (어머니가 따라 부를 수 있는) 트로트를 들려드리기 위해 ('현역가왕2') 출연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들 외에도 이날 자체평가전에는 13세 때 최연소 트로트 가수로 일본에 진출한 양지원, 일본 레코드 대상 신인상에 빛나는 엔카 가수 나카자와 타쿠야, 아이돌 그룹 레인즈 출신 트로트 가수 성리 등 다양한 매력을 가진 실력자들이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4개 이상의 곡을 발표한 개그맨 겸 가수 김영철은 자신의 히트곡 '따르릉'을 앙증맞은 댄스와 함께 선보여 스튜디오를 들썩이게 했다.

'현역가왕2' 첫 방송의 최고 시청률은 8.7%, 전국 시청률은 8.02%로 동시간대 지상파·종편·케이블 전 채널에서 방송된 모든 프로그램 중 1위를 기록했다. 지난 '현역가왕1'의 첫 방송 시청률 6.83%보다 높은 수치다. '현역가왕2' 가수들의 자체평가전은 다음달 3일 밤 9시 50분에 방영되는 2회에서 계속 이어진다.

[김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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