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기와 중국 국기가 함께 이어진 이미지 사진. 로이터 연합뉴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마약성 물질인 펜타닐 유입을 이유로 중국에 10%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데 대해, 중국이 “펜타닐 문제는 미국 내부 문제”라고 반발했다. 트럼프 당선자는 ‘좀비 마약’으로 불리는 펜타닐이 중국과 캐나다, 멕시코를 통해 유입되고 있다며, 취임 직후 이들 국가에 징벌적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했다.
중국 외교부는 26일 누리집에 올린 기자와의 문답 형식의 발표문을 통해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엄격하고 철저하게 마약 단속 정책을 시행하는 국가 중 하나”라며 “펜타닐 문제는 미국 내부의 문제이다. 중국은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미국이 펜타닐 관련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지원해 왔다”고 밝혔다.
미국은 심각한 사회문제인 펜타닐의 원료가 중국에서 제조돼 캐나다, 멕시코를 통해 미국으로 유입된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11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 때 이 문제가 주요 주제로 논의돼 양국이 협력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중국 외교부는 발표문에서 “중국은 평등과 호혜, 상호 존중을 기반으로 미국과 계속 협력할 의사가 있다”며 “미국은 어렵게 이루어낸 양국 간 마약 단속 협력 성과를 유지하려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주미 중국 대사관 대변인도 25일(현지시각) “중국은 중·미 경제 및 무역 협력이 본질적으로 상호 이익이 된다고 믿는다”며 “무역·관세 전쟁의 승자는 없다”고 밝혔다.
가오링원 중국 사회과학원 연구원은 관영 글로벌타임스와 인터뷰에서 “미국 정부는 관세를 협상 카드로 사용하거나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한다”며 “중국은 세계에서 마약을 가장 잘 통제하고 이 문제에 대해 미국과 긴밀히 협력해 왔기 때문에 마약 문제를 이용해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인상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고 설득력이 없다”고 주장했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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