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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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레바논 사이의 휴전 협정 타결과 관련해 환영한다는 뜻을 밝혔다.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과 전쟁 중인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향해서도 경고하며 "퇴임 전 가자지구에서도 휴전이 타결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연설을 통해 "현지 시각으로 내일(27일) 오전 4시부터 효력이 발생하는 합의에 따라 레바논과 이스라엘 국경 너머의 전투는 끝날 것"이라며 "이는 적대 행위의 영구적인 중단을 위해 고안됐다"고 밝혔다.
그는 "헤즈볼라(레바논 무장정파)와 다른 테러 조직들의 잔당이 다시는 이스라엘의 안보를 위협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임을 강조한다"며 "앞으로 60일 동안 이스라엘은 잔여 병력과 민간인을 점진적으로 철수시킬 것이고 양측의 민간인들은 곧 안전하게 지역사회로 돌아가 집, 학교, 농장, 사업, 그리고 그들의 삶 자체를 재건하기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이 분쟁이 또 다른 폭력의 악순환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미국은 프랑스와 다른 동맹국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어 이스라엘 및 레바논과 협력했고 이 협정이 완전히 이행되도록 보장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레바논 남부에 미군이 배치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는 이 분쟁에서 미군을 전투에 투입하지 않겠다는 미국 국민에 대한 저의 약속과 일치한다"며 "대신 우리는 프랑스 및 다른 국가들과 함께 이 협정이 완전하고 효과적으로 이행될 수 있도록 필요한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마스를 향한 경고 메시지도 내놨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제 하마스는 선택해야 한다"며 "그들이 빠져나갈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미국 시민을 포함한 인질들을 석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과정에서 전투가 종식되면 인도주의적 구호가 급증할 수 있다"며 "앞으로 며칠 동안 미국은 터키, 이집트, 카타르, 이스라엘 등과 함께 가자지구에서 휴전을 이루기 위해 또 다른 압박을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퇴임 전 가자지구에서 휴전이 이뤄질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그렇게 되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텔아비브(이스라엘)=AP/뉴시스]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2023년 12월24일 이스라엘 텔아비브의 국방부에서 각료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4.04.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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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바이든 대통령의 연설 직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실은 "이스라엘 안보 내각이 이날 찬성 10표, 반대 1표로 미국 주도의 레바논 휴전 협정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저녁 영상 연설을 통해 레바논과의 휴전 방침을 밝히고 "미국과의 완전한 협력하에 우리는 완전한 군사적 행동의 자유를 유지한다"고 말했다. 휴전 이유에 대해서는 "이란의 위협에 집중하고 고갈된 무기를 보충하면서 군대에 휴식을 주기 위함"이라며 "하마스를 고립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부연했다.
이번 휴전 협정 타결은 지난해 10월7일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 사이의 전쟁이 시작된 이후 약 415일 만에 이뤄졌다. 당시 헤즈볼라는 하마스를 지원하겠다며 이스라엘을 공격했다.
이지현 기자 jihyun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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