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측과 4자연합간의 경영권 분쟁 지속 중
'중립' 결정으로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반반' 될듯
5대5 이사회 구성으로 '결정 불능 상태' 초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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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는 26일 제14차 위원회를 개최하고 한미사이언스의 임시 주주총회 안건에 대한 국민연금의 의결권 행사 방향을 심의했다. 위원회는 정관상 이사의 수를 '3명 이상 10명 이내'에서 '3명 이상 11명 이내'로 확대하는 정관 변경의 건, 기타비상무이사 신동국 선임의 건, 사내이사 임주현 선임의 건에 대해 ‘중립’ 행사하기로 결정했다.
한미사이언스는 올해 초부터 창업주의 아들인 임종훈·임종윤 형제, 그리고 창업주의 아내인 송영숙 회장과 그의 딸인 임현주 전 부회장이 경영권을 둘러싼 '집안싸움'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 3월 주주총회를 통해 이사회 과반을 확보한 형제가 경영권을 장악했다. 현재 이사회 9명 가운데 5명이 형제 측이며, 나머지 4명은 모녀 측이다.
모녀 측은 최대 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사모펀드 라데팡스와 4자 연합을 꾸려 경영권 장악을 시도하고 있다. 28일 주주총회에 이사회 정원을 기존 10인에서 11인으로 늘리는 안건과 기타비상무이사 신동국 선임의 건, 사내이사 임주현 선임의 건이 처리될 예정이다. 정관 변경으로 정원을 11인으로 늘리고 이사 2명을 신규 선임, 6대5로 판을 뒤집겠다는 것이 4자 연합의 목표다.
양측의 미묘한 지분율 격차 때문에 국민연금의 의결권에 대해 관심이 쏠렸다. 국민연금은 6.04%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업계에 따르면 4자 연합 지분율 합계는 49.42%, 형제 측은 27.53%이다. 정관 변경은 특별 결의이기 때문에 참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국민연금이 '중립' 결정을 했더라도 형제 측 지분을 고려하면 사실상 통과가 어렵다. 그러나 과반 찬성으로 통과되는 이사 선임안의 경우 신동국 회장의 선임은 국민연금의 중립 결정으로 사실상 확정됐다.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발생한 일부 '반란표'를 고려하더라도 과반은 가능하기 때문이다.
정관 변경은 실패하고 신동국 회장만 이사로 선임된다면 이사회 구성은 5대5로 동등한 수가 된다. 어느 쪽도 과반을 확보하지 못하기 때문에 아무런 결정을 내릴 수 없는 '식물 이사회'가 된다. 형제 측은 5대5 상황이 되더라도 '버티기'만 한다면 경영권 유지는 가능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2025년 3월이 오면 4자 연합 측 이사진으로 분류되는 3명의 이사 임기가 만료되기 때문이다. 다시 수적으로 우위에 서게 되는 셈이다. 형제 측 이사진 5명은 2027년 3월 임기가 만료된다.
오유교 기자 56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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