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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아보하' 대신 '아주 특별한 뮤지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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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아보하' 대신 '아주 특별한 뮤지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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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호 기자]

한국 초연 뮤지컬 '알라딘'은 현재 전석 매진으로, 보고 싶어도 2월 초까지는 예매가 어렵다. 이처럼 뮤지컬 '알라딘'의 흥행을 이끄는 주된 관객층은 30대다.

KOPIS 공연예술 통합전산망의 TOP5 뮤지컬 예매 분포를 분석한 결과, 뮤지컬 '알라딘'은 30대 관객의 예매 비율이 42.7%로 가장 높다. 이는 예매 TOP5 뮤지컬의 평균보다 15%p 높은 수치다.

30대가 '알라딘'의 마법에 빠진 건 뮤지컬의 원작인 디즈니 애니메이션부터다. 원작 애니메이션은 미국보다 1년 늦은 1993년에 개봉했다. 당시 엄마들이 아이들과 함께 극장을 찾았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아이들이나 보는 '만화영화' 상영관에 20대 대학생과 30대 직장인도 몰렸다. 만화영화 '알라딘'은 그 해 '클리프 행어', '쥬라기 공원', '서편제'에 이어 4위를 차지했다.

마법은 실사 영화 '알라딘'이 2019년 개봉했을 때도 계속되었다. 엄마 손을 잡고 만화영화를 봤던 아이들이 30대가 되어 다시 극장을 찾았다. '알라딘'을 비디오테이프로 봤던 20대 대학생도 좌석을 채웠다. 그렇게 실사 영화 '알라딘'은 '천만 영화'가 되었다.

뮤지컬 '알라딘'의 30대 관객은 2019년 당시 대학생이었던 이들이다. 이제 이들은 직장인이 되어 뮤지컬 '알라딘'을 다시 찾고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조금 다른 양상이다. 뮤지컬 '알라딘'의 20대 점유율은 30%로 다른 인기 뮤지컬과 비교하면 평균 수준이다. 이번만큼은 유독 30대가 더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것이다.


트렌드 전망과도 어긋난다.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의 '트렌드 코리아 2025'(김난도 교수 등 10명)은 소비자들이 '#아주 보통의 하루(#아보하)'를 원한다고 전망했다. 이 키워드는 대표 저자 김난도 교수가 '트렌드 코리아 2025'를 언론에 소개하면서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하며 설명한 개념이다. 언론들도 가장 많이 인용하는 키워드이다.

그런데 원하지 않아도 삶이 #아보하인 30대에게는 지금 '아주 특별한 하루'가 필요할 수도 있다.

콘텐츠 플랫폼 서울프레스가 트렌드 코리아가 선정한 10개 키워드 중 소비자가 공감하는 키워드를 설문 조사한 결과, '아보하'는 중위 그룹에 그쳤다. 현실의 부담에 짓눌리기만 하는 30대 관객들이 '알라딘'에서 위로와 응원을 얻고 싶어 하는지도 모른다.


뮤지컬 '알라딘'은 알라딘과 자스민의 신분을 뛰어넘는 사랑, 소원을 들어주는 마법의 램프, 알라딘을 응원하는 친구들의 우정을 그린다. 이 모든 주제는 30대가 직장인이 되기 위해 뒤로 미뤄두었던 가치들이기도 하다.

"난 램프 요정 지니야. 이 몸의 전공은 요술이야. 그러니 소원 빨리 말해봐. (중략) 날 부르면 달려간다네. 아마 이 세상에서 나 같은 친군, 그래 어딜가봐도 나 같은 친군, 이런 친구 둘도 없을 걸, 이런 친구 둘도 없을 걸." (뮤지컬 '알라딘' 중에서 '나 같은 친구')

2024년, 30대에겐 아주 보통의 하루보다 지니 같은 친구가 필요할 수도 있다.


- 뮤지컬 알라딘

- 서울 송파구 샤롯데씨어터

- 공연시간 150분(인터미션 포함)

- VIP석 19만원, R석 16만원, S석 13만원, A석 9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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