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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7 (금)

신랑 뒤통수만, 아무 때나 줌…신혼부부 울린 '엉터리 스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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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문가가 휴대전화로 찍어주고 사진도 빠르게 받을 수 있다고 해서 결혼식 스냅 촬영을 맡겼는데, 누가 봐도 엉망인 사진을 받았다는 제보가 왔습니다. 환불해 주겠다던 업체는 폐업까지 해버린 상태인데요. 이렇게 당한 신혼부부가 꽤 된다고 합니다.

서동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9월에 결혼한 A 씨.

결혼식을 휴대전화로 찍어 하루 이틀 만에 사진을 받을 수 있게 해 준다는 스냅 촬영 업체에 41만 원을 내고 계약했습니다.

[A 씨/피해자 : 어느 지역 웨딩홀이던지 전문적인 작가들이 간다고 했고.]

그런데 사진과 영상을 받아보니 품질이 형편없었습니다.

신랑 입장 영상에는 뒤통수만 찍혔는데 조형물에 가려 제대로 보이지도 않습니다.

다른 영상은 확대와 축소를 반복하며 심하게 흔들립니다.

[안시준/중부대학교 사진영상학과 교수 : 수직 수평도 안 맞은 상태로 촬영이 들어가요. 촬영을 못하는 사람들의 가장 큰 특징이 흔들리고 그리고 줌을 아무 때나 막 해요.]

A 씨의 항의에 업체는 환불해 주겠다고 했는데, 얼마 뒤 연락을 끊고 폐업해 버렸습니다.

[A 씨/피해자 : 계좌번호를 보냈는데 며칠이 지나도 답장이 없는 거예요. 잠도 못 잤어요. 너무 화가 나서.]

내년 초 결혼을 앞두고 지난 4월 또 다른 스냅 업체를 예약했던 B 씨.

예약을 취소하고 환불받으려 했더니 업체는 폐업한 상태였고 연락도 되지 않았습니다.

[B 씨/피해자 : 마음먹고 계약을 진행하게 된 건데 너무 허무하고. 계속 이렇게 무책임한 태도로 나와서 당황스럽기도 하고.]

이런 식으로 휴대전화 스냅 업체에 피해를 입었다며 SNS 단체대화방에 모인 사람은 4천 명에 달합니다.

관련 업체는 10개가 넘는데 대부분 폐업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피해자들은 스냅 업체에서 나온 촬영기사들이 교육도 제대로 받지 않은 사람들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업계 내부작가 : 셔터 누르는 방법 연사를 많이 하면 안 된다…. 이런 거랑 카메라 세팅법 알려주셨고요. (하루 이틀 만에) 바로 투입됐어요.]

피해자들은 스냅 업체들의 대표들을 사기 혐의로 고소하고 추가 피해 사례를 모으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조창현·신동환, 영상편집 : 이소영)

서동균 기자 windy@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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