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지드래곤, 로제/사진제공=갤럭시코퍼레이션, 더블랙레이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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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빅뱅 출신 가수 지드래곤과 그룹 블랙핑크 출신 로제가 한날한시에 정반대 성향을 가진 음악을 들고 돌아왔다. 지드래곤은 같은 그룹 멤버였던 태양과 대성의 피처링으로 팬들의 향수를 자극했고, 로제는 자신의 사랑 이야기를 솔직하게 털어놔 듣는 이의 감성을 자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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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드래곤의 선공개 싱글 'HOME SWEET HOME(feat. TAEYANG & DAESUNG)'(홈 스위트 홈)이 22일 오후 2시 공개됐다. 태양과 대성이 피처링에 참여하면서 사실상 빅뱅 완전체의 음원을 내놨다.
음악적인 스타일 자체도 2010년대 빅뱅의 음악을 연상케 한다. 지드래곤의 이번 신곡은 EDM 장르를 골자로 갖고 있다. 이 장르를 활용하면서 벌스에서 랩으로 리듬을 타고 후렴에서 팡 터지는 드롭이 나오는 구조는 과거 빅뱅의 대표곡에서 많이 쓰였다. '삐딱하게', 'Tonight'(투나잇), '맨정신' 등과 비슷하다.
빅뱅을 그리워하던 팬들은 열광했다. 대중들은 유튜브 공식 음원 영상 댓글, 온라인 플랫폼 'X' 등을 통해 "역시 지디, 빅뱅이 돌아왔다", "사골이다. 노래 트는 순간 갑자기 중학생이 돼버린다", "자기 솔로 앨범에 빅뱅 팬 송을 넣어주는 기개 미쳤다"라며 환호했다. 그 결과, 이 곡은 발매 한 시간 만에 멜론 HOT100 차트 1위, TOP100 차트 3위로 직행하는 화력을 보여줬다.
이에 대해 김도헌 대중음악 평론가는 "지드래곤은 이 음원에서만큼은 빅뱅으로 돌아갔다"라며 "K팝을 향유하는 역사가 쌓이면서 주 소비층이 2~30대가 됐다. 빅뱅을 학창 시절 소비했던 이들이다. 이번 음원은 음악성보다도 그들에게 봉사하는 음악으로 의미가 깊다"고 평했다.
/사진 = 더블랙레이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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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제는 지드래곤과는 정반대로, 'number one girl'(넘버 원 걸)에서 복잡한 악기 구성을 싹 빼고 자신의 목소리로 곡을 채웠다. 뮤직비디오 역시 대단한 무대장치나 기교가 들어가지 않았다. 밤중에 스케이트보드장에 앉아 노래하는 로제의 모습을 캠코더로 자연스럽게 담아냈다. 신나는 분위기의 'APT.'(아파트)와는 결이 다른 차분한 분위기로 오히려 청자들이 그의 감성에 집중하게 했다.
대중은 그가 작사에 참여한 가사에 집중했다. 그는 후렴에서 'Isn't it lonely? I'd do anything to make you want me / I'd give it all up if you told me that I'd be the number one girl in your eyes'(외롭지 않아? 네가 날 원하도록 뭐든 할 거야 / 내가 너의 첫 번째라면 난 내 모든 걸 네게 줄 거야)라고 노래했다. 사랑을 주지 않는 상대에게 사랑과 애정을 갈구하는 내용이다.
팬들은 이 가사에 공감하며 "남몰래 갈망하지만 숨기기 급급한 마음을 솔직하게 노래하는 걸 들으니 눈물이 난다", "가식 없이 담백하게 자신을 노래했다", "처음 듣고는 멍했다가 두 번째 들을 때부턴 가슴이 저려온다. 소름과 전율이 동시에 온다"라며 극찬했다.
팬들이 이토록 로제의 가사에 공감할 수 있었던 건 그간 로제가 다른 K팝 아이돌과 달리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해왔기 때문이다. 로제는 정규 컴백 소식을 전하면서 '정말 해로운(toxic) 연애를 한 적이 있다'는 등 자신의 개인사를 털어놨던 바 있다.
이에 대해 김도헌 대중음악 평론가는 "정규 앨범이 다 나와봐야 알겠지만, 지금까지 모습으로는 지금 유행하는 여성 싱어송라이터 팝스타의 성공 공식을 잘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했다. 그는 "팝스타 올리비아 로드리고나 테일러 스위프트는 앨범 발매 이전에 자신의 내밀한 이야기를 하면서 대중의 공감을 끌어냈다. 이들의 전략 마케팅을 아티스트에게 잘 맞게 짰다"고 설명했다.
이민경 텐아시아 기자 2min_ro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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