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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원게시판’ 늪에 빠진 국민의힘 [금주의 ‘눈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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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원게시판’ 늪에 빠진 국민의힘 [금주의 ‘눈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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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당원 게시판’ 논란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한동훈 대표는 21일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변화와 쇄신, 민생을 약속한 때이고 실천할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한다. 불필요한 자중지란에 빠질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 대표 가족 일가가 당원 게시판에 윤석열 대통령 부부를 비난하는 글을 올렸는 지를 놓고 친윤(친윤석열)-친한(친한동훈)계로 갈려 논란이 확산되자 “자중지란에 빠지지 말자”고 선을 그은 것이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하지만 친윤계를 비롯해 당내에서는 한 대표가 가족들의 당원 게시판 이용 여부에 대해 침묵하는 것 자체가 사안을 키우는 일이라며 진상규명을 압박하는 목소리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친윤계로 이 문제를 집요하게 추궁하고 있는 장예찬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정치적으로 갈라선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과 연락하며 공동 보조까지 취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징역형을 선고 받아 사법리스크에 빠진 가운데 한 대표는 당원 게시판 논란을 수습하지못해 ‘반사이익’도 제대로 챙기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원게시판 논란은 보수 성향 유튜버가 지난 5일 ‘작성자 검색’ 기능을 통해 한 대표와 가족들이 윤 대통령 부부 비방글을 1000여건 올렸다고 주장하며 불거졌다. 한 대표 측은 해당 게시글은 한 대표가 작성한 것이 아님을 밝혔다. 국민의힘 당원 중에 한 대표와 이름이 같은 사람이 8명이 있는데 한 대표와 같은 ‘1973년생 한동훈’은 없었다는 것이다. 문제는 한 대표 가족과 동일한 이름으로 올라온 게시물이다.

국민의힘 관계자에 따르면 한 대표 아내 진모씨와 장인 진모씨와 같은 이름을 쓴 작성자들은 ‘김건희의 나라냐, 성난 민심 직시해야’ 등 김 여사 행태를 비판하는 사설, 칼럼 제목을 올리거나 윤 대통령 부부를 비판하는 글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김기현·권성동 의원 등은 당무감사를 통한 진상 규명을 요구하면서 한 대표 해명을 압박했다. 한 대표는 공개 해명을 요구하는 데 대해 “당원 신분에 대해 법적으로도 그렇고 (당원 보호를 위한)당의 의무가 있다”라며 “위법이라든가 이런 게 아닌 문제들이라면 제가 건건이 설명해 드리는 건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당원게시판이 익명으로 운영되는 만큼 위법한 사항이 아닌 한 이를 공개하거나 당무감사를 하는 건 맞지않는다는 얘기다. 이미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으니 이를 지켜보자는 것이다. 경찰은 최근 국민의힘에 당원 게시판 서버 자료를 보존해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장예찬 전 국민의힘 청년 최고위원. 뉴시스

장예찬 전 국민의힘 청년 최고위원. 뉴시스


하지만 상황은 한 대표 계산대로 흐르지 않고 있다. 지난 총선에서 공천 탈락후 한 대표를 정면 비판해온 장예찬 전 최고위원은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과 최근 접촉하며 공동 전선을 펴고 있다. 장 전 최고위원은 지난 20일 유튜브 방송에서 “정치적으로 대립하던 이 의원이 거의 2년만에 연락이 와서, (당원게시판 문제에 대해)제가 알고 있는 걸 말해줬다”며 “이 의원 또한 이걸 덮기 위한 친한계의 움직임을 알려주더라. 그렇게 정보교환하고 잘 끊었다”고 말했다.

장 전 최고위원은 지난 7월 “한동훈 법무장관 시절 우호적 여론을 조성하는 팀이 있었다”며 ‘한동훈 댓글팀’ 의혹을 제기해온 당사자다.

당 안팎에서는 이재명 대표가 예상 밖의 징역형으로 사법리스크가 커지고 있는데도 당내 계파 분란으로 오히려 국민 불신을 부채질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한 대표의 리더십이 또다시 도마에 오른 셈이다.

김기환 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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