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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인터뷰] “야구 오래 하고 싶었는데” 김재현은 왜 키움 '6년 10억' 다년계약 제안 받아들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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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최민우 기자] “야구를 오래 하고 싶었다.”

키움 히어로즈 김재현(31)이 비FA 다년계약을 체결한 소감을 전했다. 키움은 22일 “포수 김재현과 계약기간 6년 최대 10억원(연봉 총액 6억원, 옵션 4억원) 규모로 비FA 다년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김재현은 2030년까지 버건디 유니폼을 입고 뛰게 됐다. 사실상 히어로즈 원클럽맨으로 남게 됐다.

계약을 마친 후 스포티비뉴스와 연락이 닿은 김재현은 “지금도 얼떨떨하다. 처음 입단했던 팀에서 선수 생활의 마지막도 맞을 수 있게 됐다. 원클럽맨으로 남게 돼 기쁘다. 히어로즈 구단에 정말 감사드린다. 내가 더 열심히 할 수 있도록 구단에서 배려를 해주셨기 때문에, 더 잘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며 소감을 전했다.

비FA 다년계약은 전날(21일) 이야기가 오갔다. 김재현도 구단의 제안에 크게 고민하지 않고 계약서에 서명을 했다. 김재현은 “지금까지 다년계약 이야기가 없었다. 그런데 어제 처음으로 구단에서 제안을 해줬다. 하루만 생각해보겠다고 말한 후 바로 계약을 했다. 처음 들었을 때부터 ‘진짜 맞냐’고 물어봤다. 좋았다. 내가 몇 년 동안 꾸준히 성적을 낸 선수가 아닌데, 구단에서 좋게 봐주신 것 같다”며 다년 계약을 맺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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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은 김재현의 성실함과 리더십에 후한 점수를 매겼다. 키움은 “김재현은 신체적, 정신적으로 부담이 큰 포수 포지션을 맡고 있음에도 항상 긍정적인 마인드와 책임감 있는 자세로 동료들에게 신뢰를 주는 선수다”며 김재현을 평가했다. 구단 관계자는 “김재현은 리더십이 좋다. 특히 투수들이 정말 잘 따르는 포수다”고 추켜세웠다.

김재현은 “내가 사실 후배들에게 쓴 소리를 잘 못하는 편이다. 그래서 후배들과 더 편하게 지내려고 노력했다. 말이라도 한 마디 더 걸려고 했다. 장난도 많이 치면서 편한 사이가 됐다. 또 투수들에게 신뢰감을 주기 위해 공부도 많이 했다. 투수들에게 믿음을 주고 싶었다. 그러다 보니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대전고를 졸업하고 2012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8라운드 전체 76순위로 히어로즈에 입단한 김재현은 오랜 시간 백업 포수로 뛰었다. 타격보다는 영리한 투수 리드와 안정적인 수비력을 갖춘 수비형 포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리고 이번 계약으로 2030년까지 현역 생활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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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현은 “나는 정말 오랫동안 야구를 하고 싶었다. 야구가 정말 좋다. 오랜 시간 커리어를 이어가려면 아프지도 않아야 하지만, 경쟁력도 있어야 한다. 최근에는 후배 포수들이 많이 들어와서 쉽지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 구단에서 좋은 대우를 해주셨다. 더 오래 야구할 수 있도록 나도 노력해야 한다. 6년 후에 또 현역 생활을 연장하고 싶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키움은 김재현이 포수조 최고참으로서 김동헌과 김건희 등 어린 포수들을 이끌어주길 기대한다. 김재현은 “후배들이 정말 잘한다. 궁금한 게 있다면, 언제든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서로 의견을 공유하면서 해결책을 찾아왔다. 대화를 많이 해야 한다. 후배들과 잘 해보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재현은 “앞으로 김재현이라는 선수가 키움 히어로즈 소속이었다는 걸 사람들의 머릿속에 남기고 싶다. 엄청 기량이 뛰어난 선수는 아니지만, 이름을 남기고 싶다. 내년부터 잘해야 한다는 생각도 든다. 부담감보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시즌을 준비하겠다”며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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