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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1 (목)

"친일 옹호" vs "교권 침해"...7년 만에 또 '역사교과서 논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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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 고등학교가 '뉴라이트'라는 비판에 휩싸인 역사교과서를 전국에서 유일하게 채택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시민단체가 규탄에 나섰지만, 학교 측은 교권 침해라며 맞섰습니다.

김근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이른바 '뉴라이트' 의혹을 받는 한국학력평가원의 고등학교 역사교과서입니다.

이승만 정권에 대해 '독재' 대신 '집권 연장'으로 표현하거나, 의병이 일본군과 싸워 이기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식의 서술로 비판받았습니다.

전국 고등학교 2천300여 곳 가운데 이 교과서를 채택한 건 단 한 곳, 경북 경산 문명고입니다.

7년 전, 박근혜 정부 시절에도 국정 역사교과서 연구학교를 유일하게 신청해 논란이 됐던 곳입니다.

시민단체는 보수 성향 재단이 편향된 역사교육을 하려고 한다며 즉각 반발했습니다.

[이용기 / 문명고 시민대책위 상임대표 : 지난 국정교과서 때부터 그런 비슷한 기조의 교과서에 집착하는 것 같습니다. 이승만 정권을 독재라고 하고, 의병 운동을 우리 민족의 정신이라고 하는 이런 것들을 참지 못하는….]

학교 측은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교육부 검정을 통과한 만큼 친일이나 독재 옹호 문제는 없고, 어떤 교과서를 선택할지는 학교의 고유 권한이라는 겁니다.

[임준희 / 문명고 교장 : 교과서 선정은 다수결로 하는 게 아닙니다. 투표하는 게 아니잖아요. 아홉 종 중에서 어느 것을 선택할 건지는 전문성을 바탕으로 하는 것이고, 선생님들의 교권입니다.]

학교와 시민사회의 갈등이 이어지면서 학부모들은 불안을 감추지 못합니다.

[이승민 / 문명고 학부모 : 이 시기에 학교를 다녔던 학생들에 대한 주변의 시선이나 선입견 같은 것들이 나중에 사회에 나가서도 좀 영향을 받지 않을까, 그런 부분들이 조금 걱정스럽긴 합니다.]

시민단체가 등굣길 1인 시위를 비롯한 반대 움직임을 이어갈 계획인 가운데, 학교 측도 교권 침해에 대한 고발 등 강경 대응을 예고하면서 갈등은 더욱 깊어질 전망입니다.

YTN 김근우입니다.

촬영기자 : 전대웅

YTN 김근우 (gnukim0526@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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