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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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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어붙은 시장, 270% 폭등 '반전'...공모주 다시 돈 넣어도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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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11월 코스닥 새내기주 첫날 등락률/그래픽=윤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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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새내기주들의 주가가 부진한 '공모주 한파'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20일 상장한 위츠는 홀로 급등세를 기록했다. 이에 공모주 시장의 얼어붙은 투자심리가 다시 회복될 수 있다는 투자자들의 기대감도 커진다. 다만 전문가들은 아직 시장 전반의 반등이라고 평가하긴 이르다고 지적한다. 위츠의 호조가 공모주 투심 개선보단 수급상 베팅이 주요했다는 분석에서다.

21일 코스닥 시장에서 위츠는 전날보다 390원(2.65%) 오른 1만5080원에 마무리했다. 상장 후 연이틀 강세를 지속했다. 첫날인 지난 20일에는 공모가(6400원) 보다 8290원(129.53%) 오른 1만4690원에 마무리했다. 8월 상장한 티디에스팜 이후 세달여만에 첫 '따블'(공모가의 두배)이었다. 6780원에 입성한 위츠는 상승 폭을 키웠고, 장 중 한때 270%에 달하는 상승률을 보이기도 했다.

위츠는 전력전송 솔루션 전문기업이다. 2019년 모회사인 켐트로닉스가 삼성전기 무선충전 사업을 인수하면서 설립됐다. 삼성전자 1차 협력사로 모바일과 웨어러블 기기 등에 무선 충전 솔루션을 공급하며 안정적으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앞서 상장한 코스닥 공모주들의 주가와 다른 흐름이다. 11월 코스닥에 상장한 기업 12곳 중 위츠를 제외한 모든 기업이 상장 첫날 공모가를 밑돌았다. 하락 종목 11곳의 첫날 평균 하락률은 26.7%에 달한다. 에이럭스는 가장 큰 낙폭 -38.25%를 기록했다. 토모큐브, 노머스, 닷밀도 30% 이상 떨어졌다. 이번주 상장한 엠오티, 에스켐, 사이냅소프트는 20% 넘게 내렸다.

위츠가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며 암울했던 공모주 시장에 빛이 들었다. 앞으로 증시에 입성할 새내기주들의 주가 흐름도 개선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진다. 다만 전문가들은 공모주 시장의 회복 흐름이라고 단언할 수 없다며 선을 그었다. 위츠의 급등 배경을 공모주 투심 개선이 아닌 낮은 시가총액과 적은 유통 물량에 따른 수급적 매력이 부각된 영향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상장 후 위츠의 유통 가능 물량은 전체 주식 수의 30% 수준,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790억원에 불과했다. 이경준 혁신IB자산운용 대표는 "위츠는 최근 상장 종목 중 가장 낮은 시가총액과 유통물량이었다"며 "이러한 수급적 매력도와 더불어 12월 중순까지 약 1개월 간 스팩을 제외한 상장 기업이 전혀 없기 때문에 수급상 베팅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위츠 하나로 시장의 반등을 기대할 순 없겠지만 '기다리다 보면 오를 수 있다'는 희망을 준 점은 긍정적"이라며 "오는 12월은 여전히 악화돼 있는 투심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고, 주가는 수급 및 기업의 체력 등 개개별 이슈로 변동성을 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요예측에 참여할 기관 투자자들도 보수적인 주문을 당분간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에어레인을 마지막으로 공모가를 희망 밴드 상단을 초과한 기업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기관 투자자 A씨는 "예전처럼 공모주에 투자하면 무조건 수익을 볼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에 무작정 상초 주문을 내는 건 부담" 이라며 "시장 개선 흐름이 본격화되는 시기에 적극적인 투자 전략을 펼치는 게 맞다"고 했다.

김진석 기자 wls74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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