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 씨 "컷오프된 김진태가 살려달라면서 왔다"
"밤 12시에 엎었고 아침에 완전 박살 냈다" 과시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씨가 8일 오전 창원지검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이날(21일) 민주당이 공개한 녹음 파일에 따르면 당시 강원도지사 예비후보였던 김진태 지사가 명 씨를 찾아왔다. 2022년 4월초로 추정되는 통화에서 명 씨는 “내가 의사도 아니고 (김진태가) 막 살려달라고 하는데, 내가 뒤에서 뭘 했다는 것을 알면 (권성동이 나를) 죽이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명 씨는 컷오프 직전 김 지사의 모습을 회상하며 지인들에 이를 얘기했다. 그는 “(김진태가) 아까 진짜 울면서 (왔는데) 거 멀쩡한 사람이 막 떨면서 들오어더라. 너무 떨어서 걷질 못해”라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내가) 11명 중 3명 (추리는데) 김진태를 그렇게 컷오프하면 안된다”면서 “나는 권력도 없고 아무것도 없고 다른 사람보다 예지력이 있어 미래를 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5.18 관련 막말 전력이 있던 김진태 지사를 컷오프했다. 대신 황상무 당시 예비후보를 강원도지사 후보를 공천했다. 김 지사는 이에 불복해 단식 농성을 국회 앞에서 벌였다.
이후 통화에서 명 씨는 김 지사의 컷오프 결정을 뒤집었다고 과시했다. 그는 “내가 밤 12시에 또 엎었다”면서 “정권 초기인데 대통령 말을 거역하는 거대한 세력이 있느냐며 밤 12시에 엎었고 오늘 아침에 완전히 박살을 냈다”고 했다.
또 “정진석이가 김진태한테 전화 해가지고 5.18하고 조계종, 그걸 사과하는 걸로 끝냈지”라면서 “그래가 어제 아침에 (김진태가 전화와서) 막 잊지 않겠습니다 하고 막 울고 (그랬다)”고 말했다.
이를 반영하듯 국민의힘 공관위는 김진태 지사가 대국민 사과를 하면 공천 재논의를 고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지사는 5.18 망언 등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했고 경선 기회를 부여 받았다. 경선에서 황 예비후보를 제쳤던 김 지사는 민주당 후보였던 이광재 전 사무총장을 꺾고 2022년 6월 강원도지사로 당선됐다.
한편 김진태 지사 측은 이 같은 녹취에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 지사 측 관계자는 “단식할 때는 아무도 도와주는 사람이 없더니 이제 왜 이렇게 자기가 했다는 사람이 많은지 모르겠다”며 “공천을 덜컥 그냥 받은 게 아니다. 단식농성해가며 컷오프의 부당함을 알렸고 사과성명까지 발표하며 경선 기회를 얻어 도민의 선택을 받아 후보가 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쟁력이 월등한 후보를 컷오프하고 대통령 캠프에 있던 황상무 후보를 단수공천한 것은 공천 개입이 없는 것이고, 모든 후보에게 경선기회를 준 것이 공천 개입이라는 말인가?”라면서 “정쟁에 휘둘리지 않고 도정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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