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인터넷은행 3사 /조선비즈DB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인터넷전문은행이 3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고 있지만 이자도 못 받는 ‘깡통대출’ 증가로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21일 각 사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케이뱅크의 3분기 말 기준 무수익여신은 2072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대출에서 무수익여신이 차지하는 비율은 1.28%다. 이는 지난해 1881억원보다 10.2% 증가했다.
무수익여신은 3개월 이상 연체되거나 채권재조정, 법정관리 등으로 이자수입이 없는 여신을 뜻한다. 총여신 규모가 커지면 무수익여신도 늘어날 수밖에 없지만 4대 은행의 무수익여신 비율(0.17~0.24%)에 비해서 인터넷은행의 무수익여신 비율은 여전히 높은 편이다.
카카오뱅크의 3분기 말 무수익여신도 1874억원으로 지난해 1666억원보다 12.5% 증가했다. 전체 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0.43%에서 0.44%로 소폭 올랐다.
두 회사의 무수익여신 잔액은 3946억원으로 지난해 말(3547억원)과 비교해 11.2% 증가했다. 지난해 동기와 비교하면 케이뱅크가 1604억원, 카카오뱅크가 1494억원으로 총 3098억원이었는데, 1년 전보다 27.4%나 오른 셈이다.
토스뱅크는 아직 3분기 실적을 발표하지 않았다. 하지만 상반기 기준 인터넷은행 3사(케이뱅크·토스뱅크·카카오뱅크)의 무수익 여신 잔액은 5378억원으로 전년 동기(4121억원) 대비 30.5%나 증가했다.
일러스트=이은현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인터넷은행의 무수익여신이 높은 이유는 중저신용 대출을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은행은 그동안 시중은행에서 대출을 받기 어려웠던 중저신용자들과 금융소외계층에 낮은 금리로 대출서비스를 하는데 설립 목적이 있다. 인뱅은 총대출에서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목표치인 30%를 달성해야 한다.
3분기 케이뱅크의 신용대출 중 중저신용대출 비중은 직전 분기(33.3%)보다 1.2%포인트 증가한 34.5%를 기록했다. 카카오뱅크의 3분기 중저신용대출 비중은 32.3%에 달해 역시 관리 목표치인 30%를 웃돌았다.
중저신용 대출 확대는 대출이 늘어나는 효과도 있지만 동시에 재무건전성에 대한 우려도 커지는 구조를 만들었다. 인터넷은행의 경영실적이 역대 최대를 기록하는 상황에서 ‘깡통 대출’ 증가는 성장 여력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케이뱅크가 공개한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122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82억원)보다 3배 이상으로 늘면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카카오뱅크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355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7.3%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연체율 상승 등 건전성 관리가 중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한다. 카카오뱅크의 기업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0.35%에서 올해 3분기 1.21%로 올랐고, 같은 기간 케이뱅크도 0.78%에서 1.72%까지 급등했다. 지난 8월 말 기준 인터넷은행 3사의 비상금대출 연체 잔액은 317억원으로 전체 연체 잔액의 67%를 차지했다.
한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대출금리 인상으로 금융소비자의 이자부담이 증가하면서 건전성 관리가 최근 과제로 떠오른 것”이라며 “연체율 등도 잘 관리되는 있고 건전성 관리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오은선 기자(onsun@chosunbiz.com)
<저작권자 ⓒ Chosun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