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재보험 체결 현황/그래픽=윤선정 |
보험사들이 공동재보험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본격적인 금리 인하기에 따른 금리 변동성뿐 아니라 계리적 가정변경에 따른 자본관리 부담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복수의 보험사가 공동재보험 계약을 검토 중이다. 전통 재보험이 보험상품 리스크 일부를 넘기는 거라면 공동재보험은 금리와 사업비 리스크 등 원수보험사가 보유한 모든 리스크를 넘길 수 있다.
보험 만기가 길고 금리 변동성 부담이 큰 보험사는 수천억 원의 부채를 넘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재보험사는 부채를 떠안는 대신에 일정 수준의 자산을 같이 받기 때문에 자산운용 능력에 따라 수익을 낼 수 있다.
2020년 국내에 도입된 공동재보험은 신한라이프가 2022년 1월 처음으로 국내 재보험사인 코리안리와 계약을 진행했다. 이후 삼성생명이 2년에 걸쳐 코리안리·스위스리와 총 1조5000억원 규모로 체결했다. 올해는 동양생명이 글로벌 재보험사인 RGA와 3500억원 규모를 체결했다. 동양생명은 부채를 시장가격으로 평가하는 새로운 회계제도(IFRS17) 시행에 맞춰 금리로 인한 미래 변동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라고 배경을 밝혔다.
그동안 보험상품 만기가 길어 금리변동에 예민한 대형 생명보험사가 주로 고려했다면 최근에는 손해보험사와 중소형사까지 적극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지급여력(K-ICS·킥스)비율 관리 때문에 최근에 적극적으로 살펴본 적이 있다"면서 "올해 계약할지는 미정이지만 금리인하가 예상되기 때문에 금리 리스크 관리 등 측면에서 두루 고려할 것같다"고 말했다.
금리하락 등 변동성뿐 아니라 새로운 회계제도 도입 후 무·저해지 상품 해지율 등 계리적 가정변경에 따른 킥스비율 관리부담이 대폭 늘어난 것도 보험사들이 바쁘게 움직이는 이유다. 보험사들의 킥스비율은 전체적으로 하락 추세다. 올해 6월말 기준 경과조치 적용 후 보험사의 킥스는 217.3%로 전분기 대비 6.3%포인트 하락했다. 킥스는 가용자본을 요구자본으로 나눈 값인데 분모인 요구자본이 금리위험 확대 등으로 증가했는데 분자인 가용자본이 시장금리 하락 영향 등으로 줄었다.
공동재보험에 국내 보험사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국내에 진출한 재보험사 간에 경쟁도 높아지고 있다. 코리안리는 공동재보험 등 금융재보험을 총괄하는 별도 팀을 두고 적극 대응하고 있다. 출혈경쟁보다는 철저한 가격산정을 통해 수익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인수심사한다는 계획이다.
업계는 금리변동 등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자산운용의 유연성 확대 측면에서 공동재보험 관심은 계속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배규민 기자 bk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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