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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7 (금)

[나이트라인 초대석] 마술 영역 확장으로 대중화…일루셔니스트 이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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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나라 마술의 대중화를 이끌어 낸 분입니다. 일루셔니스트 이은결 씨가 이번에는 영화와 마술을 결합한 공연을 연출하며 다시 한번 화제의 주인공이 됐습니다.

나이트라인 초대석 오늘(21일)은, 일루셔니스트이자 공연예술가인 이은결 씨와 함께하겠습니다.

Q. 마술 입문 30년 앞둬…소감은?

[이은결/일루셔니스트·공연예술가 : 2년 뒤면 30주년이 되는 순간입니다. 되게 치열하고 집요하게 해 왔던 것 같습니다. 20대에는 제가 스펙터클에 되게 굉장히 집요하게 매달렸었던 것 같고요. 30대 때는 스펙트럼을 조금 더 고민을 했었던 것 같고 지금 40대에는 자기다움이 뭘까를 더 고민을 하면서 나다움을 찾으려고 더 노력하고 있는 중입니다.]

Q. 마술사 아닌 '일루셔니스트'…어떤 의미인가?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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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결/일루셔니스트·공연예술가 : 사실 이름이라는 건 부르기 편하라고 있는 거라서 많은 분들이 불편해하실까 봐 그렇기는 한데 그냥 저의 태도를 좀 분명히 하고 싶어서 말씀드리는 거고요. 마술사는 마술을 목적으로 하는 사람이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마술을 하는 사람이고 신기한 걸 보여주고 오락적인 걸 보여주는 마술이 진짜 하나의 본인의 목적이 되다 보니까 저는 그런데 마술이 하나의 언어이고 하나의 수단인 것 같아요. 표현하는 수단이다 보니까 때로는 마술이 아닐 때도 있고요. 어떻게 보면 제 안에 있는 생각이나 감정이나 혹은 느낀 것들, 살면서 느낀 어떤 삶의 느껴지는 것들을 좀 표현하는 걸 좋아합니다. 그래서 표현을 좀 더 좋아하는 사람이어서 진짜 때로는 마술 안 할 때도 있거든요. 특히 이번 멜리에스 일루션도 마술 공연은 아니었고요. 마술의 어떤 부가적인 어떤 언어로서 들어가는 공연이었습니다.]

Q. 마술과 영화 접목한 공연…새로운 시도였는데?

[이은결/일루셔니스트·공연예술가 : 어떻게 보면 공연이라는 건 순간 예술이고 영화라는 건 시간 예술인데 그 두 가지를 서로 관객들이 봐가면서 함께 느끼면서 각자의 해석대로, 각자의 맥락으로 가정하는 공연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말 그대로 실험적인 공연이고요. 그동안 기대하셨던 매직쇼, 이런 버라이어티한 쇼보다는 지금 시대를 좀 담고 싶었어요.]

Q. 새로운 공연에 대한 관객들의 반응은?

[이은결/일루셔니스트·공연예술가 : 극과 극으로 나눠지고요. 아무래도 제가 이제 제 이름이 가지고 있는 어떤 오락성과 엔터테이닝한 부분이 좀 강하다 보니까 그걸 기대하시는 분들은 많이 실망을 하시고 가시는 경우가 너무 많고요. 다만 그동안 제가 제 이름을 걸지 않고 이주이라는 저의 또다른 이름, 닉네임으로 활동을 했었거든요. 그때마다 새로운 작품들을 시도했었는데 그걸 기대하신 분들은 너무나도 만족하는 또 더 기대가 된다고 하시는 약간 중간이 없는 공연이어서 또 이번에 또 저의 이름의 어떤 무게와 책임감을 느끼기도 했고 또 한편으로는 이 공연이 그런 컨텍스트를 표현하는 공연이다 보니까 또 많이 배웠습니다.]

Q. 마술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이은결/일루셔니스트·공연예술가 : 처음에 중학교 3학년 때 시작을 했고요. 제가 너무나도 내성적이고 소극적인 그런 성격이어서 그때 당시 신문에 마술이 대인관계에 좋다라는 어떤 광고 문구를 보시고 부모님께서 권유를 하셨어요. 그래서 처음에는 아무 생각 없이 가서 배웠는데 어떻게 보면 저한테 너무 딱 적성에 맞았던 것 같아요. 그래서 쭉 고등학교 2학년 때 이게 내 길이라고 생각한 것 같아요. 왜냐하면 내가 즐거운데 남들이 즐거울 수 있는 일들이 많지는 않잖아요, 생각해 보면. 저는 그 앞에서 그걸 바로 볼 수 있고 이건 무엇보다 정년퇴임도 없고 평생 할 수 있고. 어디든 무대가 될 수 있고 지금도 너무 좋은 직업이라고 생각합니다.]

Q. 독학으로도 공부 많이 했다던데?

[이은결/일루셔니스트·공연예술가 : 학원에서 처음 시작을 했는데 이후에 그 학원 수업이 2개월이면 끝났거든요. 그래서 독학을 할 수밖에 없었고요. 여러 비디오 자료나 또 선배들이나 만나면서 계속해서 그런 연구를 했던 것 같습니다.]

Q. 본인이 생각하는 '일루션'의 의미는?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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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결/일루셔니스트·공연예술가 : 이거는 짧게 얘기한다면 제가 결론을 내리기보다는 관객들의 상상을 자극해서 각자만의 이미지를 가져가는 것이 저는 일루션이라고 생각하고요. 저는 상상을 자극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사람들마다 그 상상력을 어떻게 발휘하느냐에 따라서 어떤 것을 해석하는 단 하나의 어떤 팩트 역시 해석하는 방향성이 다 다르다고 생각하거든요. 일루션은 흔히 착시, 착각, 환영, 환상을 뜻하잖아요. 저는 기본적으로 그걸 하는 사람이고 다만 예전처럼 어떤 신비주의나 그런 주술적 상상보다는 약간 예술적 상상, 기술적 상상을 조금 더 자극하는 사람이다라는 차원에서 일루션이라는 세계관을 구축해 가고 있습니다.]

Q. 앞으로의 목표가 있다면?

[이은결/일루셔니스트·공연예술가 : 저는 계속 새로운 꿈을 꾸고 새로운 계획을 가지고 새로운 걸 만들고 싶어 하는 사람이 되고 싶고요. 무엇보다 사람들에게 어떤 영감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김석재 기자 sjkim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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