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시 관통할 중부고속도로 소음 여전
주민 "귀에서 '웅웅' 거려요"
"공업용지 30만㎡ 돼야 대기업 유치 가능"
경기 하남시 교산신도시가 들어설 천현동 일대 모습. 하남시는 가운데 중부고속도로가 가로질러 양쪽의 소음 분진 민원이 끊이지 않아 방음터널을 설치해야 한다고 정부에 건의한 상태다. 하남시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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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하남시가 천현동과 교산동 일대에 들어서는 교산신도시 현안 문제 해결에 정부가 적극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신도시를 관통하는 중부고속도로의 소음과 분진 문제로 인한 민원 발생 여지가 크고, 기업 유치와 자족 기능 강화를 위한 용지 추가 확보 필요성이 제기돼서다.
20일 하남시에 따르면 국토교통부가 2019년 천현동과 교산동 등 일대 686만804㎡ 규모에 3만3,037가구, 7만8,000여 명이 입주하는 하남교산 공공택지지구를 발표하면서, 교산신도시를 관통하는 중부고속도로 소음과 분진 문제 해결도 현안으로 떠올랐다.
하남시는 하남드림휴게소에서부터 하남분기점(JC)까지 1.5㎞ 구간에 방음터널을 설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기자가 최근 중부고속도로가 지나는 지역을 찾아가 보니 천현동 하부 지역은 한산함에도 고속도로 차량 소음이 끊이지 않았다. 더욱이 이곳에는 특수학교 1곳이 고속도로와 100m 거리에 있고, 신도시 조성 시 반경 300m 이내에 고등학교와 초등학교, 유치원이 각각 들어설 예정이다. 천현동 인근 공장에서 근무한다는 김보성(55)씨는 “이곳에 잠깐 있거나 지나치면 잘 인지하기 어렵지만, 오래 있으면 귀에서 ‘웅~ 웅~’ 하는 소리가 계속 맴돈다”며 “향후 신도시가 들어서면 소음은 물론 비산먼지도 더욱 많아질 수 있어 방음터널은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신도시 내 자족 기능 강화와 기업 유치를 위해 공업용지도 대거 확보해야 한다는 게 시의 입장이다. 하남시는 과밀억제권역에 포함돼 기업 이전 시 취·등록세가 중과세되기 때문에 중과세가 면제되는 공업용지가 확보돼야 기업 유치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시는 "신도시 지구 지정 당시 공업용지 5만㎡를 배정받았지만, 30만㎡ 규모는 돼야 첨단산업이나 대기업을 유치하고, 연관 기업 입주도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현재 하남시장은 지난 15일 하남시를 방문한 박상우 국토부 장관에게 소음 문제 해결 및 공업용지 물량 확보, 교산신도시 3호선 104정거장 위치 변경 등의 현안 해결을 공식 요청했다. 이 시장은 “국토부가 신도시 지정 발표 당시 ‘일자리 만드는 도시’,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를 표방한 만큼 현안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며 “신도시 입주민의 편의를 위해서라도 반드시 해결될 수 있도록 시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임명수 기자 s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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