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챗GPT·달리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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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028년 생성형 인공지능(AI)이 탑재된 스마트폰이 전체 스마트폰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현재는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AI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지만, 일정 수준 이상 사용자가 확보되면 AI 서비스 유료화를 통해 수익 창출에 나설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20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오는 2028년 생성형 AI 스마트폰(이하 AI폰)은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의 54% 이상을 차지할 전망이다. 올해 출하된 AI폰은 전체 스마트폰의 약 19%에 달한다. 올해 초 삼성전자가 온디바이스(내장형) AI를 탑재한 갤럭시S24를 출시하면서 AI폰이 확산된 영향이 컸다. 애플도 최근 출시한 신제품 스마트폰 ‘아이폰16′에 AI 서비스 ‘애플 인텔리전스’를 탑재했다.
삼성전자는 올 연말까지 2억대 제품에 ‘갤럭시 AI’를 탑재하겠다는 목표로, AI폰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10월 출시한 90만원대 중가형 스마트폰인 ‘갤럭시 S24 FE’에도 갤럭시 AI를 탑재했고, 전작인 갤럭시S22까지 갤럭시 AI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지원했다. 향후 중저가형 보급형 모델인 갤럭시A 시리즈에 갤럭시 AI가 적용되면, AI 서비스 이용자 수가 빠르게 증가할 전망이다. 갤럭시A 시리즈는 삼성전자가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판매하는 스마트폰이다.
애플이 내년에 출시하는 보급형 모델 ‘아이폰SE4′에도 애플 인텔리전스가 탑재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블룸버그는 “차기 아이폰SE4는 ‘애플 인텔리전스’가 도입될 것으로 보인다”며 “A18 칩과 8GB 램 도입이 기대되는데 애플 인텔리전스를 가능한 많은 사람에게 제공하려는 전략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폰플레이션(스마트폰+인플레이션) 영향 등으로 스마트폰 교체 주기가 길어지고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이 정체된 상황에서 AI 서비스 유료화는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새로운 캐시카우로 떠오르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평균 스마트폰 교체 주기는 2023년 43개월로, 2013년(25.6개월)과 비교해 1년 이상 늘었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지금은 AI 서비스 충성 고객을 확보하고 킬러 콘텐츠를 개발해야 하므로, 당장 유료화 선언을 하긴 어렵지만, 정체된 스마트폰 시장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방안으로 AI 서비스 유료화가 스마트폰 제조사들에 좋은 선택지”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AI폰 사용자 확대는 AI 서비스 구독 시장의 판을 키우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마트폰 제조사 중 AI 서비스 유료화의 포문을 연 건 구글이다. 구글은 지난 8월 자사 스마트폰 ‘픽셀9 시리즈’와 이에 탑재될 AI 음성비서 ‘제미나이 라이브’를 출시한다고 밝힌 자리에서 제미나이 라이브를 월 19.99달러에 유료 구독 서비스로 제공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애플 인텔리전스 프리미엄 기능의 유료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닐 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파트너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애플이 AI 서비스에 월 10~ 20달러의 요금을 청구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 해 2억대가 넘는 스마트폰을 출하하는 삼성전자도 무료로 AI 서비스 제공을 지속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노태문 삼성전자 MX(모바일)사업부 사장도 지난 7월 파리 기자간담회에서 “최신 AI 기능 업데이트를 유료화할지는 시장 상황과 소비자의 요구 등을 감안해 2026년 결정할 것”이라며 “일단 2025년까지는 무료로 제공할 계획”이라고 고 밝힌 바 있다.
심민관 기자(bluedrago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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