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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0 (수)

이슈 윤석열 정부 출범

강혜경 “명태균 ‘공천 장사’ 최소 10명···검찰수사 핵심은 윤석열·김건희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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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씨가 지난 8일 경남 창원시 창원지방검찰청에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한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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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태균씨가 최소 10명을 상대로 윤석열 대통령 부부와의 친분을 내세워 ‘공천 장사’를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래한국연구소 직원이자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의 보좌관으로 일했던 강혜경씨는 20일 CBS 라디오에 출연해 명씨에게 공천을 약속받은 대가로 돈을 건넨 사람이 검찰에 입건된 예비후보자 2명 이외에 “최소 8명 정도 더 있는 것으로 안다”라고 말했다.

앞서 검찰은 명씨가 2022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경북 고령군수 선거 출마를 희망했던 배모씨, 대구시의회 의원으로 출마하려던 이모씨로부터 각각 1억2000만원씩 총 2억4000만원을 현금으로 받은 혐의를 구속영장에 적시했다.

강씨의 발언은 윤 대통령 부부와의 친분을 과시한 명씨로부터 공천을 약속받고, 그 대가로 돈을 건넨 경우가 추가로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강씨는 “(명씨가) 지금 직접적으로 거론되고 있는 두명에게는 독립자금, 대선 여론조사비라든지 이런 것을 대주면 본인들 공천에는 문제없게끔 하겠다고 구두로 약속이 정확하게 됐다”라고 했다. 다만 이들 두 사람은 당시 지방선거 공천에서 탈락했다.

강씨는 윤석열 당시 대선 후보 쪽에 흘러간 미래한국연구소의 비공표 여론조사와 관련해 “명씨는 이걸 윤석열 쪽에 전달했다”라고 주장했다. 명씨가 비공표 여론조사를 조작한 이유에 대해선 “윤석열 (지지율)을 올리게 해서 약간의 사기를 상승시키는 그 캠프 관계자들을 기분 좋게 해주기 위해서이고, 명태균 입장에서는 윤석열에게 잘 보여줘야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강씨는 대선 본선 때도 조작된 여론조사가 있는지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했다.

명씨가 이처럼 여론조사를 조작해 정치인에게 제공한 사례가 추가로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강씨는 “누구라고 지목은 하기는 힘들지만, 조작 건이 몇 건이 있다”라고 했다. 그는 “오세훈 서울시장 같은 경우는 제가 아직 자료를 완벽하게 분석을 못했다”라며 “서울(시장 여론)조사도 보다 보면 잘못돼서 만들어진 보고서가 나올 (것이 있는지) 봐야 된다”라고 말했다.

강씨는 명씨가 창원국가산단 선정 과정에 깊숙이 관여하는 등 이권 사업에 개입한 정황이 드러나고 있는데 대해선 “(명씨가) ‘김건희 여사한테 도움을 요청한다고 이미지를 만들어 달라’고 해서 제가 만든 것도 있다”라며 “국가산단 땅 차명 투기와 관련해선 그 시기에 명씨는 돈이 없어 땅을 차명으로 살 상황이 아니었고, 저를 비롯한 주변인들에게 산단이 들어올 것이니 땅을 사놓으라고 권유는 계속했다”라고 했다. 창원산단 관련 ‘대외비 문건’을 창원시 공무원으로부터 공유받은 뒤 자기만 보고 바로 폐기했다는 명씨 주장에 대해선 “파일 형태로 제 컴퓨터에 저장이 돼 있는 것을 보면, (명씨가) 혼자서 보고 폐기하지 않았었다”라고 주장했다.

검찰은 명씨와 명씨에게 총 16차례에 걸쳐 세비 7620만원을 건넨 혐의를 받는 김영선 전 의원을 지난 15일 구속했다. 강씨는 ‘검찰에서 명씨와의 대질신문을 제안하면 수락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수락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검찰 조사는 제가 느끼는 것과 언론에서 보도되는 것과는 조금 다른 부분이 있다”라며 “핵심은 김건희·윤석열이다. 이 부분들까지 정확하게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박하얀 기자 whit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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