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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이슈 스타와의 인터뷰

'정년이' 김윤혜 "원작 캐릭터·퀴어 관계성 삭제, 아쉬울 수 있지만…" [엑's 인터뷰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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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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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엑's 인터뷰①]에 이어) 김윤혜가 '정년이'의 각색과 관련한 이야기를 전했다.

오디션을 통해 서혜랑 역을 맡았다는 김윤혜는 "작품에 합류하기 전에는 원작 웹툰을 보지 못했고, 출연이 확정된 뒤에 원작을 접했다"며 "신선한 소재가 제일 끌렸던 이유 중 하나였고, 혜랑이가 악역이긴 해도 시청자들에게 이 캐릭터를 이해시키고 싶었던 것도 잇었다. 그래서 더 이 작품이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극중 서혜랑은 자신이 누리는 인기를 다음 세대의 후배들에게 넘겨주기 싫어해 여러 술수를 부리는 인물. 김윤혜는 "이러한 혜랑이의 집착에 대해 이해를 해주시는 분도 있고, 아닌 분도 있다. 악행 자체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지만, 이런 집착을 많은 분들께 이해시키고 싶었다. 혜랑이가 이런 마음을 갖고 있어서 그런 행동을 하지 않았을까 싶고,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부분들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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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라는 타이틀에 집착하는 혜랑에 대해서는 "자신을 믿지 못한다고 생각했다. 그런 생각에서 비롯된 행동이었고, 그래서 집착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본인도 잘 하는데, 그걸 바라보지 않고 그 자리에 있어야 한다는 생각, 국극단에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 메달려있어서 자신을 돌보지 못한 거 같다"며 "그리고 옥경이가 왕자여야 본인이 존재한다고 생각했던 거 같다. 본인보다는 남에게 더 기대고 있었기 때문에 집착이 튀어나오지 않았나 싶다"고 분석했다.

서혜랑의 스타일링에 대해서는 "눈썹도 얇게 다듬었고, 고유의 스타일링에 대해서는 다양한 의견이 있었다. 그래서 세세하게 잡아갔는데, 그 땐 제 머리가 숏컷이어서 붙임머리를 한 다음 조금씩 잘라가면서 길이를 맞추고 우아함을 더하기 위해 웨이브를 줬다. 그래서 분장에만 2시간 걸렸는데, 화려함이 표현될 수 있도록 했다. 의상팀도 화려하게 잘 만들어주셔서 재밌던 거 같다"고 이야기했다.

극중 서혜랑은 문옥경(정은채 분)과 단순한 극단 동료 이상의 관계성을 보여주는데, 원작에서도 서로 로맨틱한 기류를 풍긴 만큼 이를 배우는 어떻게 해석했을지 궁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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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시는 분들의 다양한 의견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다르게 해석할 수 있겠지만, 제가 봤을 때 문옥경은 서혜랑이 존재하는 이유다. 혜랑이가 국극 최고의 여배우로 있을 때 옥경이가 늘 옆에 있었기 때문에 집착을 보이는 행동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제게 있어서 옥경이는 소울메이트고 버팀목같은 인물이라고 생각하고 연기했다."

정은채와의 호흡에 만족감을 표한 김윤혜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배우였고, 언니의 작품이나 언니를 좋아하는 팬으로서 함께할 수 있어서 좋았다. 옥경이와는 감정씬이 많았는데, 처음부터 든든하고 믿게 되고 서로 믿으면서 할 수 있는 끈끈함이 있었다. 둘이 연습도 많이 하고 그러다보니 가깝게 지내면서 제가 연기하는 데 있어서 불편함 없게 이끌어줬다"고 전했다.

그는 "(정은채는) 실제로도 왕자님 같았다. 그렇지만 또 귀여운 소녀같은 면도 있었고, 성격도 좋아서 둘이서 수다도 많이 떨었다"며 "저희가 '바보와 공주'나 '자명고'를 할 때에도 얘기를 많이 했고, 혜랑이가 옥경이에게 집착하거나 대화를 나눌 때도 '여기서 이러면 어떨까' 하면서 의견을 주고 받았다. 두 인물이 함께하는 씬이 많았지만, 전체적인 분량을 보면 작았다. 이 때문에 저희의 감정들을 압축해서 보여줘야 했어서 씬들을 준비할 때 대화를 많이 나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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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리와 신예은이 표현한 국극에 대해서는 "너무 진부한 표현이긴 하지만 완벽했다. 너무 사랑스러웠다. (신)예은 씨나 (김)태리 언니나 너무나 노력파인 걸 알고 있었기에 대본으로만 보던 '춘향전'이 어떻게 그려질까 궁금했는데, 실제로 보니 그 시대 사람들처럼 빠져들어 표현하는 걸 보고 완벽하다고 느꼈다"고 평했다.

이와 함께 "소리 천재인 정년이는 목포에서 올라와 시련이 많지 않았나. 태리 언니가 소화해야하는 많은 것들이 있었기 때문에 너무 고생하고 힘들었을 것 같다. 그런 언니가 있었기 때문에 완성도가 높을 수 있었고, 그 누구도 정년이를 대신할 수 없지 않았을까"라며 "극중극에 모두 참여한 배우가 신예은이다. 다양한 연기를 짧은 시간 안에 잘 해내서 박수를 칠 수 밖에 없었다"고 극찬했다.

'정년이'는 방영 전부터 원작에 있던 주요 캐릭터인 부용이가 삭제되는 등의 각색으로 인해 팬들의 우려를 산 바 있다. 이에 대해 김윤혜는 "웹툰에서 드라마로 매체가 바뀌면서 수정이 필요한 부분이 있었을 거라 생각한다. 감독님께서도 제작발표회 때 (부용이의 정서를) 다른 캐릭터에 녹여내려 하셨다고 했는데, 그게 잘 녹아들었다고 생각해서 개인적인 우려는 없었다"고 밝혔다.

더불어 퀴어 요소가 삭제된 것에 대해서는 "받아들이시는 분들이나 보시는 분들에 따라 아쉬움은 있을 수 있다고 본다. 그렇지만 다른 캐릭들의 매력이 (각색을 통해) 살아났다고 생각한다"고 조심스럽게 의견을 전했다.

([엑's 인터뷰③]에 계속)

사진= 제이와이드컴퍼니, tvN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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