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디스플레이 장비 지출 규모/그래픽=김지영 |
디스플레이 산업 시장이 지난해 불황을 딛고 올해 개선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전방산업인 전자제품 소비가 쉽사리 회복되지 않으면서 덩달아 주춤했던 디스플레이 시장의 반전을 노트북과 태블릿 등 IT(정보기기) 응용처들이 이끌 것이란 관측이다.
19일 디스플레이 시장조사업체 DSCC(디스플레이서플라이체인)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디스플레이 장비 지출은 73억달러(10조1587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약 49억7000만달러 수준에서 47% 급성장한 것이다.
업계는 올해를 반등 기점으로 삼고, 디스플레이 장비 지출이 최소한 앞으로 3년까지는 70억~80억달러 수준을 꾸준히 유지할 것이라 봤다. 성장세를 이끄는 요인은 노트북, 태블릿, 모니터 등 IT 제품을 꼽았다. 기존엔 LCD(액정표시장치)가 주로 쓰였던 IT 제품에서 최근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로의 전환이 빠르게 이뤄지면서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관측에서다.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태블릿PC와 노트북, PC에도 AI(인공지능) 기능이 탑재되면서, 전력 효율이 더 좋은 고성능 디스플레이인 OLED 선호도가 높아졌다.
DSCC는 지난해부터 2028년까지 6년동안 단위 면적당 IT 용 OLED 패널 출하량이 연간 46% 성장률을 보이며 6000만개 이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TV와 스마트폰 등을 모두 포함한 전체 OLED 팹 장비 지출도 지난해 전년도 대비 54% 감소한 후 올해엔 16% 증가하여 회복될 것이라 봤다.
삼성디스플레이를 포함해 IT 용 8세대 OLED 팹 신규 투자를 발표했던 디스플레이 기업들의 양산 시점이 다가온 것도 디스플레이 장비 지출이 꾸준히 지속될 것이라 보는 이유 중 하나다. 삼성디스플레이의 8세대 OLED 팹은 내년 하반기, 중국 BOE와 비전옥스는 각각 2026년과 2027년에 양산할 예정이다. 올해부터 2027년 사이 OLED 디스플레이 장비 지출의 절반 이상을 8세대 팹이 담당할 것이란게 DSCC 예상이다. IT 제품의 OLED 디스플레이 탑재량이 늘어나는 것을 보고 지난해와 올해에 걸쳐 8세대 신규 팹에 투자한 기업들이 열매를 맺게 되면, 공급량이 늘어나면서 패널 제조 비용이 낮아질 수 있다. 이는 곧 IT 제품의 OLED 침투율 증가로 이어진다.
김종배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IT OLED로의 응용처 확대로 디스플레이 산업이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대규모 투자에 대한 씨앗을 거둘 시점으로, 2025년엔 유의미한 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지연 기자 vivid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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