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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인종 차별' 무관용…1억 8천 벌금 · 출전 정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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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손흥민 선수에 대해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했던 토트넘의 동료 벤탄쿠르가 7경기 출전 정지와 벌금 1억 8천만 원의 중징계를 받았습니다. 공식 사과를 하고 손흥민 선수도 이를 받아들였지만 인종차별에 관용은 없었습니다.

하성룡 기자입니다.

<기자>

손흥민의 토트넘 동료이자 우루과이 국가대표인 벤탄쿠르는, 지난 6월 자국 방송에 출연해 진행자가 손흥민의 유니폼을 구해달라고 하자, 이런 농담을 해 파문을 일으켰습니다.

[벤탄쿠르/토트넘 (우루과이 국가대표) : 쏘니? 손흥민 사촌 유니폼은 어때요? 어차피 그 사람들은 다 똑같이 생겼잖아요.]

아시아인은 다 똑같이 생겼다는 의미의 명백한 인종차별적 발언이었습니다.

세계적으로 거센 비난이 일자, 벤탄쿠르는 손흥민에게 사과한다며, "정말 나쁜 농담"이었고 "절대 상처 주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손흥민은 사과를 받아들이고 동료를 감싸 안았습니다.

[손흥민/토트넘 주장 (지난 9월) : 벤탄쿠르가 진심으로 미안해했고, 거의 울먹였습니다. 공개적으로도 개인적으로도 사과했습니다. 우린 인간이고, 누구나 실수를 하고, 그로부터 배웁니다. 저는 벤탄쿠르를 사랑합니다.]

정작 소속팀 토트넘은 비난 여론에도 자체 징계 없이 어물쩍 넘어가려 했지만, 결국 인종차별에 관용은 없었습니다.

잉글랜드 축구협회는 "벤탄쿠르가 부적절한 태도로 행동하거나 학대 또는 모욕적인 말로 경기의 평판을 나쁘게 함으로써 규정을 위반했다"며, '7경기 출전 정지'와 함께 10만 파운드, 우리 돈 1억 8천만 원의 벌금을 부과했습니다.

또, 관련 교육도 의무적으로 받도록 했고, 만약 내년 3월까지 이수하지 않을 경우에는 교육 완료 때까지 협회가 관할하는 경기를 뛸 수 없다고 경고했습니다.

인종차별 철폐를 위한 국제사회의 지속적인 노력에도 스포츠계의 인종차별은 끊이지 않는 가운데, 이번 징계는 선수와 팬들의 경각심을 일깨울 수 있는 또 하나의 사례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편집 : 장현기)

하성룡 기자 hahahoho@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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