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동맹국에 궁지로 몰렸으나
트럼프 당선 이후 달라진 행보
국제 사회 영향력 적극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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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선 이후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글로벌 외교 행보가 달라지고 있다. 미국과 동맹국의 다자외교 협공에 ‘글로벌 왕따’로 몰리던 상황을 벗어나 주변국들을 포용하는 리더 역할을 다지려는 모습이다.
시진핑 주석은 18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이네루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제1세션 개막 연설에서 개발도상국간 협력과 단결을 강조했다. 이어 제2세션 개막 연설을 통해 “더 큰 국제적 합의를 구축하여 글로벌 거버넌스를 개선하고 평등하고 질서 있는 다극 세계와 보편적으로 유익하고 포용적인 경제 세계화를 촉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트럼프 재집권’에 따른 보호무역주의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며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최빈국들에 대한 ‘일방적 개방’ 정책 확대를 천명하는 등 ‘환심 사기’에 나서고 있다.
일방적 개방은 경제와 외교 분야에서 상호 주고받기를 중시하던 기존 중국의 태도와 정반대 성향을 나타낸다. 대표적인 것이 최근 중국이 한국을 비롯해 20여개 국가를 대상으로 실시한 무비자 정책이다. 신화통신은 시 주석이 “중국은 높은 수준에서의 개방을 위한 제도적 메커니즘 개선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중국은 최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G20 정상회의 기간 한국, 일본, 영국, 호주 등 미국과 안보·경제 동맹을 공고히 다졌던 국가 정상들과도 정상회담을 통해 적극적 관계 개선을 시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가 다자주의 외교로 해당국가들과 연합해 중국을 궁지로 몰아넣었으나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운 트럼프 당선 이후 적극적으로 손을 내밀어 오히려 미국을 고립시키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
시 주석은 기아와 빈곤 퇴치, 기후위기 대응 등을 논의한 G20 정상회의에서 관련 주제로 연설하며 국제 사회의 리더를 자처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단순히 자국 이익뿐만 아니라 국제 사회의 공통 과제를 해결하는데 중국이 앞장서겠다는 의지를 통해 트럼프와의 차별점을 부각시키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베이징=김광수 특파원 br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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