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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9 (화)

이슈 '미중 무역' 갈등과 협상

트럼프 '관세 장벽' 겨냥, 시진핑 주석 "다자무역 체제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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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18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주석이 발언을 기다리고 있다. 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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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현지시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각국이 불을 돋우면 안 된다”며 정치적 해결을 촉구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예고한 '관세 장벽'에 겨냥해 다자무역 체제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날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에 참석한 시 주석은 “전쟁터가 바깥으로 넘치지 않고, 전쟁이 격화되지 않으며, 각국이 불을 돋우면 안 된다”는 우크라이나 긴장 완화를 위한 3원칙을 제시했다고 관영 신화사가 보도했다. 시 주석은 3원칙에 따라 “우크라이나 위기 정세의 완화를 추진하고, 정치적 해결의 길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이 주장한 우크라이나 3원칙은 지난 8월 12일 우크라이나군의 러시아 쿠르스크주 진입 직후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밝힌 내용과 동일하다.

시 주석은 이어 “중국과 브라질은 관련된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남반구의 신흥국·개도국) 국가와 함께 우크라이나 위기에 대한 ‘평화의 친구’ 소그룹을 함께 발족했다”며 “평화에 헌신하는 더 많은 목소리를 모으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덧붙였다. ‘평화의 친구’는 지난 9월 27일 뉴욕 유엔총회를 계기로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과 마우로비에이라 브라질 외교장관 등 글로벌 사우스 17개국이 결성한 조직이다.

이날 시 주석은 글로벌 사우스에 거액을 지원하겠다고도 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시 주석은 기아와 빈곤 해결 세션에서 일대일로(21세기 육·해상 신실크로드) 명목으로 7800억 위안(약 150조원)의 융자 창구를 개설하고, 아프리카에 3년간 3600억 위안(약 69조원)의 자금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중국과 수교한 최빈곤 개발도상국에는 100% 무관세 대우를 제공하고 2030년까지 이들 국가로부터 8조 달러(1경 1122조원) 상당의 상품을 수입하겠다고 약속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선거 기간 공약한 '관세 장벽'에 반대하는 시 주석은 이날 국제 다자무역 체제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개방형 세계 경제를 구축하고 세계무역기구(WTO) 개혁을 계속 추진해, 일방주의·보호주의에 반대하고, 분쟁해결 메커니즘을 조속한 정상 운영을 추진해야 한다”고 무역분쟁을 해결할 국제 플랫폼 정비를 촉구했다.

한편 시 주석은 북한의 대규모 파병과 미국의 미사일 지원 결정에 대해서는 별도로 언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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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현지시간) 왕이(오른쪽) 중국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이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왼쪽) 러시아 외교부장과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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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라브로프, 한반도 정세 논의



왕이 외교부장은 이날 리우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부장과 회담을 갖고 한반도 정세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중국 외교부가 발표했다. 러시아 외교부는 회담 후 “글로벌 및 지역 의제 등 광범위한 문제에 대한 의견 교환이 이뤄졌다”면서 “러·중 전략적 파트너십의 전통에 따라 비밀스럽고 건설적 방식으로 (회담이) 진행됐다”고 발표했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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