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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봉 개헌 국민투표 가결…대통령 임기 5→7년, 1회만 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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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8월 쿠데타 이후 1년여만…내년 8월 대선

연합뉴스

개헌 국민투표 투표하는 응게마 가봉 임시 대통령
[EPA=연합뉴스]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아프리카 가봉에서 대통령 임기를 7년으로 연장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개헌안이 국민투표에서 가결됐다. 작년 8월 말 쿠데타 이후 1년여 만이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에르만 이몽고 내무장관은 지난 16일 치른 개헌 국민투표에서 투표율 54.5%에 91.8%의 찬성률로 개헌안이 통과됐다고 전날 밝혔다.

개정 헌법은 연임 제한 없이 5년이던 대통령의 임기를 7년으로 연장하는 대신 한 차례만 연임할 수 있도록 하고 가족 구성원이 대통령직을 이어받을 수 없도록 명시했다.

아울러 대통령 후보는 70세 미만이어야 하며 부모 모두 가봉 국적이어야 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총리직을 폐지하고 부통령직을 신설했고, 의회의 정부 비판 권한을 제한하면서 대통령이 임기 중 한 차례 의회를 해산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대통령의 권한을 강화했다.

개정 헌법이 헌법재판소에서 최종 확정되면 내년 8월 대통령 선거가 실시될 예정이다.

이번 개헌으로 브리스 올리귀 응게마 임시 대통령이 차기 대선에 출마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덧붙였다.

가봉에서는 지난해 8월 30일 알리 봉고 온딤바 가봉 전 대통령의 대선 당선 발표 직후 그의 사촌 동생인 응게마 당시 공화국 수비대 사령관이 쿠데타로 정권을 장악하고 같은 해 9월 4일 임시 대통령에 취임했다.

이로써 1967년부터 2009년까지 집권한 아버지 오마르에 이어 14년간 가봉을 통치한 봉고 전 대통령까지 봉고 부자의 56년 장기 집권이 막을 내렸다.

hyunmin6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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