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보험사 사옥 전경.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삼성화재, KB손해보험, 현대해상, 흥국화재. /각 사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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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5대 손해보험사들이 올해 3분기까지 거둔 순이익이 7조원에 육박했다. 회계기준 변경 이후 실적에 유리한 장기보험에서 신계약 성장세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보험료 인하에 따른 자동차보험 손익 감소와 금융 당국의 무·저해지 보험 해지율 개편안은 앞으로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빅5 손보사(삼성화재·DB손해보험·메리츠화재·현대해상·KB손해보험)는 올해 3분기까지 6조691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사상 최대 수준으로 평가된다.
특히 현대해상과 DB손보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0%대를 웃도는 성장률을 기록했다. 현대해상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조4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1%나 증가했고, DB손보 역시 누적 순이익 1조5780원으로 23.7% 증가했다.
업계 1위 삼성화재 역시 탄탄한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화재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3.8% 증가한 1조8665억원을 기록했다. 메리츠화재 역시 3분기 누적 순이익이 1조4928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5.2% 증가하며 기존 최대 이익 기록을 갈아치웠다. KB손해보험은 전년 동기 대비 8.8% 늘어난 7400억원의 누적 순이익을 기록했다.
손보사들의 호실적 배경은 보험사의 핵심 수익성 지표인 보험계약마진(CSM)이 늘면서다. 새로운 국제회계기준인 IFRS17이 도입된 후 손보사는 CSM 증가를 이끄는 장기보장성 보험 판매에 집중했다. 장기 보장성 보험이 지속적으로 판매되고, 장기보험 손해율이 안정적으로 관리되면서 손보사 전반의 실적 호조가 이어졌다는 평가다.
하지만 3분기만 보면 자동차보험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자동차보험료를 내렸고, 올해 들어 손해율도 상승하고 있다. 실제로 삼성화재 자동차보험 손익은 지난해 3분기 누적 2438억원에서 올해 3분기 누적 1635억원으로 32.9% 줄었다. 같은 기간 DB손해보험은 2720억원에서 1800억원으로 33.8% 감소했다. 현대해상은 2071억원에서 957억원으로 53.8% 떨어졌다. KB손해보험은 947억원에서 327억원으로 65.5% 감소했다.
이 때문에 내년에는 자동차보험료가 인상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보험료를 계속 내리다 보니 예전처럼 이익이 나지 않고 있다. 자동차보험이 앞으로의 손보사 실적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이유다.
게다가 금융 당국은 최근 보험개혁회의를 통해 무·저해지 보험 해지율 개편안을 내놨다. 이 때문에 무·저해지 보험 판매 비중이 많거나 미래 해지율을 높게 가정한 손보사들의 실적 충격이 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무·저해지 보험은 납입기간 중에 해지하면 환급금이 없거나 적어 보험료가 일반 보험상품보다 최대 40% 저렴하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실적에 영향이 있을지는 시뮬레이션을 해봐야 알겠지만 조금은 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측하고 있다”고 했다.
백윤미 기자(yum@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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