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경호처가 윤석열 대통령의 군 골프장 방문을 취재하던 기자의 휴대전화를 뺏고, 기자는 경찰에 입건됐습니다.
◀ 앵커 ▶
야당은 "경호처가 또 '입틀막'에 나섰다"고 비판했고, 경호처는 "법에 따른 정당한 조치"라고 반박했습니다.
고재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11월 9일, 'CBS 노컷뉴스'는 윤석열 대통령이 서울 노원구 태릉골프장을 방문하는 모습을 포착해 보도했습니다.
이어, 당시 CBS 취재진과 대통령 경호처 직원들의 대화 내용을 공개했습니다.
[CBS 노컷뉴스 기자-대통령 경호처 직원]
"핸드폰은 제 것인데 마음대로 이렇게 하시면…누구신데 핸드폰 제 것을 가져가시고 <나중에 초상권 걸리는 것보다 빨리 지워주십시오>"
녹음 속 경호처 직원들은 취재진에게 "'경호 위해행위'를 하고 있다"고 경고하며, 어떻게 대통령의 방문을 알았는지 물었습니다.
경찰은 취재진을 지구대로 임의동행해, 건조물 침입 혐의로 조사한 뒤 입건했습니다.
전국언론노조 CBS지부는 "당시 현장엔 단풍 사진을 찍으려는 시민들이 자유롭게 드나들고 있었다"며 "경찰이 불법을 자행한 경호처 대신 피해자와 다름없는 기자를 입건했다"고 비판했습니다.
야당도 일제히 "금지구역에 들어간 것도 아닌데, 휴대전화를 뺏고 입건했다", "합법적 취재에 대한 경호처와 경찰의 적반하장식 폭력적 과잉 대응"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안귀령/더불어민주당 대변인]
"'골프 논란'에 대한 국민의 물음에는 '입꾹닫'하고, 언론과 표현의 자유는 '입틀막'하는 윤석열 정권의 행태가 참으로 후안무치합니다."
대통령 경호처는 "신원불상자들이 경호구역에 무단 침입해 적발되자 도주했고, 이들을 추적해 붙잡아 경찰에 인계했다"며 "법률과 규정에 따른 적법한 조치"라고 주장했습니다.
MBC뉴스 고재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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