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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이슈 스타와의 인터뷰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 이토록 아름다운 스릴러 [인터뷰]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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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송연화 감독(사진=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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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태수와 하빈이가 식탁에서 가까워지냐고요? 마지막회에서 확인해 주세요.”(웃음)

MBC 금토드라마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이하 ‘이친자’)를 연출한 송연화 감독이 종영 전 진행한 인터뷰에서 연출에 있어 주안점을 둔 부분에 대해 전했다.

‘이친자’는 국내 최고의 프로파일러가 수사 중인 살인사건에 얽힌 딸의 비밀과 마주하고, 처절하게 무너져가며 심연 속의 진실을 쫓는 부녀 스릴러. 30년 만에 MBC 드라마로 돌아온 한석규(장태수 역)와 신예 채원빈(장하빈 역)이 부녀 호흡을 맞췄다.

촘촘한 전개, 반전의 연속, 배우들의 호연이 아름다운 연출과 만났다. ‘이친자’ 호평의 이유다. 스릴러를 좋아한다는 송 감독은 ‘아름다운 스릴러’를 추구한다며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정서가 스릴러 안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미학적인 부분일 수도 있고 배우의 섬세한 연기일 수도 있고. 스릴러니까 단순히 잔인하고 이런 게 아니라 즐기실 수 있는 다른 요소도 있어야 한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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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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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 창틀, 긴 식탁, 어두운 조명, 대칭을 이루는 구도 등 섬세한 연출은 시청자에게 생각할 틈과 보는 재미를 줬다. 송 감독은 “그림자나 빛은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소재다. 제가 회차별로 쓴 것들이 있다. 3회는 그림자로 인물들을 표현했다”고 답했다.

이어 “시청자 분들에게 정확히 전달되지 않을 순 있지만 다양한 해석을 하실 수 있는 재미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저게 뭘까’에 대해서 생각해보시는 재미를 드릴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고 전했다.

또한 부녀 관계를 대칭적으로 표현하려고 했다며 “이야기 자체가 스토리도 그렇고 아빠랑 딸 자체가 대칭에 놓여있는 관계가 많다고 느꼈다. 비슷해보이는데 대척점에 있는 것처럼 그려지는 게 있고 주변 인물들도 비슷한데 다른 지점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대칭이 잘 맞는 게 안정적으로 느낄 수 있는데 묘한 긴장감이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런 장면을 많이 구현하려고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송 감독은 이런 연출을 통해 캐릭터성과 인물들의 관계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전했다. 그는 “제일 중요하게 다뤄지는 게 집이랑 취조실 두 개라고 생각했다”며 부엌과 취조실의 구도와 크기까지 비슷하게 그려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하빈이 방이 한국에선 사실 말이 안 되는 구조이지 않나.(웃음) 저 방에 들어가기까지 숨겨진 게 많은 아이라는 걸 표현하고 싶었던 것 같다. 그런 장치로 표현할 수 있는 장소, 예를 들면 옥외 계단이 있는 학교라든가. 굉장히 중요한 지점이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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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연화 감독과 한석규(사진=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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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 피해를 담는 과정도 여타 스릴러물들과는 달랐다. 직접적인 장면이 없었지만 시청자가 유추할 수 있었다. 송 감독은 “그런 장면을 상상하는 게 훨씬 공포감이 있다고 생각했다. 상상이 더 무섭지 않나. (그런 장면은) 피해가면서 찍으려고 했다”며 “시청자들이 그런 거까지 볼 필욘 없다고 생각한 게 컸다.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다고 상상하실 정도만 돼도 전달되지 않나 생각이 들었다”고 답했다.

송 감독에게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점을 묻자 “항상 비슷한 것 같다. 드라마를 만드는 스태프들, 배우들과 많은 시간을 쓴다. 되게 힘들고 어렵게 해도 같이 했던 분들이 이 시간은 가치가 있었다고 느낄 만한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다. 그게 제가 작품을 임할 때의 태도이고 목표인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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