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사람이 쿠르스크 지역에 간다” 주북러대사관 SNS 모금 글 올려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관이 북한군이 배치된 쿠르스크 지역에 보낼 차량 구입 비용을 공식적으로 모금했다.

러시아 극동 연해주 지역에 파병된 것으로 보이는 북한군 추정 동영상이 또 공개됐다. 러시아 독립 언론기관이라고 주장하는 ‘아스트라’는 지난 22일(현지시간) 텔레그램 채널에 북한군으로 보이는 군인들이 건물 외부에 서 있는 모습을 촬영해 게시했다. 아스트라는 해당 영상에 대해 “블라디보스토크 ‘세르기예프스키에 위치한 러시아 지상군 제127자동차소총사단 예하 44980부대 기지에 북한군이 도착한 장면”이라고 설명했다.(사진=아스트라 텔레그램, 연합뉴스)

주북 러시아 대사관은 14일 대사관 텔레그램 채널에 “‘코리에츠’(조선사람)가 쿠르스크 지역으로 간다”라는 제목의 게시글을 올렸다.

대사관은 “쿠르스크 지역에서 적을 공격하고 있는 러시아 육군 공수 여단을 위한 기금 모금을 발표했다”며 “올 봄 우리가 구매 자금을 모금한 ‘바랴그’라는 이름을 가진 스포츠유틸리티차(SUV)는 어려운 전선 조건에서 열심히 일하면서 식량과 물을 진지에 전달하고 부상자와 죽은 전우의 시체를 대피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영웅적인 순양함 ‘바랴그’ 옆에 자랑스러운 ‘코리에츠’의 이름을 새겨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코리에츠는 러일전쟁 시기인 1904년 2월 순양함 ‘바랴그’와 함께 인천 제물포항에서 침몰한 군함 이름을 뜻하기도 한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둘러싼 최근 북러 군사협력 상황을 부각하기 위해 러시아 전장에 보낼 차량 이름을 이같이 정한 것으로 보인다.

대사관이 러시아군을 위해 구입할 새로운 차량은 북한군의 지원에 쓰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전날 국가정보원은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이 “이미 전투에 참여 중인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