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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부도' 겪은 스리랑카, 대통령 소속 정치연합 총선서 압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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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이상 득표율로 과박 의석 확보

전체 의석 3분의 2 차지할 가능성↑

스리랑카, 팬데믹·경제정책 실패로 채무불이행 선언

지난 9월 선출 디사나야케 대통령 개혁 정책 속도 낼 듯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스리랑카 총선에서 지난 9월 선출된 새 대통령 소속 연합 정당이 압승을 거뒀다. 막대한 외채를 갚지 못 해 2년여 전 국가부도 사태와 극심한 경제난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경제 회복에 집중하고 있는 현 정권에 유권자들이 힘을 실어준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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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누라 디사나야케 스리랑카 대통령이 14일 콜롬보에서 열린 스리랑카 국회의원 선거에서 투표를 마친 후 투표소를 나서고 있습니다.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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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까지 국가인민동맹(NPP)은 62%(680만표)의 득표율을 기록해 의석 107석을 차지하며 의회에서 과반 의석을 확보했다.

NPP는 아누라 디사나야케 대통령이 속한 좌파 성향 정당 인민해방전선(JVP)을 포함 20여개 군소정당이 연합한 세력이다.

스리랑카 의회는 총 225석으로 이 중 196명은 22개 선거구에서 직접 선거를 통해 뽑고, 나머지 29석은 각 정당이 얻은 전국 단위 비례대표 득표율에 따라 배분한다. 로이터 지금까지 개표 결과로 볼 때 NPP가 전체 의석 3분의 2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지난 대선에서 디사나야케 대통령과 경쟁했던 사지트 프레마다사가 이끄는 중도 성향 국민의힘연합(SJB) 득표율은 18%에 그쳤다. 라닐 위크레메싱게 전 대통령이 지지하는 신민주전선(NDF) 득표율은 5%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디사나야케 대통령은 전날 투표를 마친 뒤 “우리는 이번 선거를 스리랑카의 중요한 전환점으로 보고 있다”며 “9월부터 시작된 스리랑카의 정치 문화에 변화가 일어나고 있으며, 이는 계속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구 2200만명의 스리랑카는 코로나19 팬데믹(감염병 대유행)과 각종 경제정책 실패로 외화 부족에 시달리며 2022년 국가부도(채무불이행)을 선언했다. 2022년 경제성장률은 -7.3%, 지난해 -2.3%로 경제 사정이 악화했다.

스리랑카는 2022년 국제통화기금(IMF)에서 29억달러 규모 구제금융 프로그램을 지원받은 덕분에 경제는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높은 생활비가 여전히 빈곤층을 짓누르고 있다.

디사나야케는 IMF가 설정한 목표를 조정, 소득세를 억제하고 경제 위기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수백만 명을 지원하기 위한 복지 관련 투자할 자금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IMF 구제금융 조건을 재검토하려는 의지가 향후 IMF가 설정한 목표 이행을 어렵게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스리랑카는 2025년까지 GDP 대비 주요 재정수지를 2.3%로 맞추는 것을 목표로 한다. 지난 9월 치러진 대선에서는 부패 척결과 IMF 재협상을 통한 긴축정책 개선 등의 개혁 공약을 들고나온 좌파 성향 후보 디사나야케가 승리하며 큰 변화를 맞고 있다.

의원 3명의 미니 정당 총재였던 디사나야케 대통령은 취임 후 국회를 해산했고, 이번 조기 총선을 통해 과반을 훌쩍 뛰어넘는 의석을 확보하게 되면서 각종 개혁 공약 이행에 힘이 실릴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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