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테르테 전 대통령과 갈등을 빚고 있는 현 정부는 기존의 '조사 불가' 방침에서 한발 물러나 ICC가 인터폴을 통해 국제 수배할 경우, 협조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루커스 버사민 필리핀 행정장관은 성명을 내고 ICC가 인터폴에 조회해 적색수배를 필리핀 당국에 보내면 "필리핀 법 집행 기관은 확립된 규약에 따라 인터폴에 전적으로 협조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버사민 장관은 또 두테르테 전 대통령이 ICC에 자수하기를 원한다면 "정부는 이에 반대하거나 막으려 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대통령도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ICC에 협력하지 않는다"면서도 ICC가 적색수배 조치를 할 경우 "우리는 인터폴에 대한 의무가 있으며, 그 의무를 다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2022년 대선에서 두테르테 대통령의 딸인 세라 두테르테 부통령과 러닝메이트를 이뤄 당선된 마르코스 대통령은 그동안 ICC의 조사를 거부한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혀 왔습니다.
하지만 양측의 정치적 동맹이 깨지면서 최근엔 탄핵까지 거론되는 등 대립이 격화하고 있습니다.
두테르테 전 대통령은 2016년 취임 직후부터 대대적인 마약 범죄 소탕 작전을 주도했으며, 이 과정에서 경찰의 무차별 총격으로 용의자 약 6천2백 명이 사망한 것으로 필리핀 정부는 집계했습니다.
하지만 ICC 측은 사망자 수가 1만2천∼3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ICC는 지난 2021년, 두테르테 정부의 조치를 반인륜적 범죄로 규정하고 정식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YTN 유투권 (r2k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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