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과 영국이 양국 외교·경제 수장이 참석하는 '경제판 2+2 회의'를 창설한다. 내년 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취임 후 예상되는 관세 폭탄에 공동 대응하기 위한 목적으로 분석된다.
14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 일본 현지 언론은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브라질에서 오는 18~19일 개최되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에 양국 정상회담을 열어 이를 논의한다고 보도했다.
경제판 2+2 회의에는 일본 측에서 이와야 다케시 외무상과 무토 요지 경제산업상이 참석하고, 영국에서는 데이비드 래미 외교부 장관과 조너선 레이놀즈 기업통상부 장관 겸 무역위원회 회장이 참석한다. 양국은 이른 시일 내에 첫 회의를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닛케이는 "미국 대선에서 보호무역 정책을 내세우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주요 7개국(G7) 회원국인 영국과 함께 공동 대응에 나서기 위한 목적"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선거 기간 수입품에 대한 관세 부과 방침을 밝혔다. 중국에 대해 최고 60%, 다른 나라에 대해서도 10~20%가 적용된다. 일본은 지난해 수출의 20%, 영국은 15%를 미국이 차지하고 있다.
경제판 2+2 회의에서는 전략적·지정학적 관점에서 양국 현안을 논의하게 된다. 특히 관세 인상을 피하기 위한 미국과의 무역협상과 관세 인상 시 대응 조치 등에 대해 협의한다.
일본 정부가 외국 정부와 경제판 2+2 회의를 만드는 것은 미국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도쿄 이승훈 특파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