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16일(현지시각) 페루 리마에서 1년여 만에 다시 만나 정상회담을 진행한다. 사진은 지난해 11월15일 미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인근 우드사이드의 파이롤리 에스테이트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시 주석과 정상회담 전 악수하는 모습. AP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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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이석우 특파원】페루의 수도 리마에서 이번 주말인 16일(현지시간)에 열리는 미중 정상회담은 두 나라 사이의 위기 관리 시스템의 유지 강화와 우크라이나전쟁 해결 방안 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내년 1월 트럼프 제2기 정부 출범 등 미국 내 정권 교체를 앞두고 두 나라가 가동해 온 군사안보 분야의 대화 채널을 유지하면서, 우크라이나전쟁 등의 문제 논의를 진행해 나갈 계획이다.
페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16일 회담을 위해 얼굴을 맞대는 두 정상은 3번째 대면 정상회담이다. 바이든 대통령 임기 중 두 정상의 마지막 회담이 될 전망이다.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주석은 두 나라의 군 당국 간의 소통 채널 유지, 마약류 근절 공조, 인공지능(AI) 발전 등 작년 11월 정상회담 이후 두 나라의 협력 성과를 평가하고, 유지해 나갈 입장임을 함께 밝힐 계획이다. 마약 대응, 인공지능(AI)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양국 협력 방안과 국제 정세와 관련한 논의도 이뤄진다.
중국과 주변국들과의 남중국해 갈등, 대만과 중국 사이의 긴장 고조 등 우발적 충돌 등에대한 위기 관리를 위한 협의도 진행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만해협 평화·안정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남중국해에서 중국이 공세적 행동을 보이고 있다며 우려를 표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바이든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우크라이나전쟁과 관련한 중국의 러시아에 대한 지원 등 관여 등에 우려를 표명하고, 러시아로 파병돼 최근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전투를 개시한 북한군에 대해서도 문제도 제기할 방침이다.
바이든, 북한군 1만 여명의 파병에 대해 깊은 우려를 전할 예정
미국 정부의 고위 당국자는 앞서 13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중국의 지원뿐만 아니라 러시아군과 전투작전에 참여하기 시작한 북한군 1만여명의 파병에 대해서도 깊은 우려를 표명할 것"이라며 "이번 파병이 유럽과 인도태평양의 장기적인 안정성에 가져올 결과에 대한 우려가 점점더 커지고 있다"라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중국의 사이버 조작 및 공격에 대해서도 중국 측에 경고할 계획이다. 이 미국 고위 당국자는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인프라와 중요 네트워크에 대한 중국의 사이버 공격은 용납될 수 없을 것임을 재차 강조하고, 그런 행동들이 중국에 대한 미국의 디리스킹(위험제거)을 심화시킬 것임을 강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두 정상은 2022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계기에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첫 회담을 했다. 작년 11월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APEC 회의 계기에 샌프란시스코 인근 우드사이드에서 2번째 회담을 했다.
미국 정부 고위관계자 현지 언론들과의 만남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우드사이드 정상회담 이후 우리가 여러 분야에서 이룬 진전을 점검하고, 협력이 미중관계를 안정화하는 중요한 동력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내년 1월20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에게 백악관 열쇠를 넘기고 퇴임한다.
바이든 정부, "미국과 중국, 지난 4년 동안 경쟁속에서도 공동 관심 분야 발전시켜"
이 당국자는 "지난 4년간 양국은 치열하게 경쟁하면서도 공동의 관심 분야를 발전시켜 왔다"라며 "바이든 행정부의 대중국 정책의 틀은 변함없이 유지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미국과 중국은 지난해 모든 수준에서 군사 통신과 대화를 재개했다. 합참의장·국방장관· 인도태평야사령관 등 고위급이 중국 측 카운터파트너와 만나거나 전화 통화를 하면서 군사적 신뢰 구축과 위기 관리를 강화해 왔다.
중국과 미국은 올해 1월 국방정책조정회담을 재개했고, 이달 초에 군사해양협의체(MMCA)와 10월 말 위기소통 및 예방 실무그룹 회의 등을 열면서 협력 면을 넓혀왔다.
미국 당국자들은 두 나라가 군사안보 분야에서 상호 오해를 피하기 위해 소통을 강화해 왔다면서 양측이 각자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를 사전에 통보한 것 등을 성과로 꼽았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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