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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고용위기와 한국경제

취업자 수 증가폭 4개월 만에 10만명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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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고용 한파’ 지속…그냥 ‘쉬었음’ 244만명, 역대 최고 수준

경향신문

내수와 밀접한 도소매업과 건설업에서 취업자가 줄며 지난달 전체 취업자 수 증가 폭이 넉 달 만에 10만명을 밑돌았다. 정부는 고용률 등 주요 지표가 양호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고 강조했지만, 청년층 고용률은 오히려 뒷걸음질쳤다. 구직활동을 하지 않고 쉬는 인구도 역대 10월 중 가장 많았다.

통계청은 13일 지난달 취업자 수가 2884만7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8만3000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취업자 수 증가폭이 10만명대 밑으로 내려간 것은 4개월 만이다.

도소매·건설업 반년 이상 감소세
직원 없는 ‘나 홀로 사장님’ 증가세
2030세대서 ‘쉬었음’ 인구 급증

고령자 취업 늘고 청년 줄었는데
기재부 “고용률 등 지표는 양호”

산업별로 보면 도소매업 취업자 수는 14만8000명 줄며 8개월 연속 감소했다. 이는 2021년 7월(-18만6000명)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정부는 과당경쟁과 온라인화·무인화 추세 강화, 점포들의 대형화 등 구조적 요인이 작용한 데 따른 영향으로 보고 있다. 경기 둔화 영향으로 건설업 취업자 수도 9만3000명 줄었다. 건설업 취업자는 6개월째 감소 중이다.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9만7000명), 교육서비스업(8만4000명),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7만7000명) 등에서는 취업자가 늘었다.

종사상 지위별로 보면 자영업자 비중이 큰 비임금 근로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만3000명 줄며 9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돈을 받지 않고 일하는 가족·친척을 뜻하는 ‘무급가족종사자’는 4만9000명,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7000명 줄었다. ‘나홀로 사장님’인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만 4만4000명 늘었다.

연령대별로는 60세 이상에서 25만7000명 증가하며 취업자 수 증가를 견인했다.

인구 감소 등의 영향으로 청년층(15∼29세) 취업자는 18만2000명 줄었다. 2021년 1월(-31만4000명)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40대도 7만2000명 감소했다.

15세 이상 인구에서 취업자 비중을 의미하는 고용률은 63.3%로, 10월 기준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고용률·경제활동참가율 역대 최고 등 주요 고용지표는 양호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연령별로 보면 65세 이상(40.1%)에서 고용률은 0.9%포인트 늘어난 반면, 청년층 고용률(45.6%)은 0.8%포인트 감소하는 등 연령별 온도차를 보였다.

15세 이상 인구에서 취업도, 실업도 하지 않은 상태인 비경제활동인구는 지난해보다 2만1000명 늘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육아(-11만2000명), 재학·수강(-5만6000명) 등은 감소했지만, ‘쉬었음’(20만7000명)은 큰 폭으로 증가했다.

중대한 질병이나 장애는 없지만, 일하지 않고 쉬는 사람을 가리키는 ‘쉬었음’ 인구는 244만5000명으로 역대 10월 중 가장 많았다. 연령별로 보면 1년 전보다 30대(17.9%)와 청년층(14.3%)에서 큰 폭으로 늘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쉬었음 비중이 늘어난 대신, 취업 준비 중이라고 답한 비중이 상대적으로 줄었다”며 “공무원 시험 등 정기 채용보다 수시 채용이 늘어난 데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고 했다.

박상영 기자 sy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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