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전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커피가 진열돼 있다.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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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수출입물가가 3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지난 4월 이후 6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서 원유와 광산품을 중심으로 상승했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10월 수출입물가지수·무역지수(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원화 기준 수입물가지수는 137.61(2020년=100)로 전월 대비 2.2% 상승했다. 지난 4월(+3.8%) 이후 6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이다.
국제유가과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서 원유 등 광산품 가격이 상승한 영향이다. 두바이유 월평균 가격은 지난 9월 배럴당 73.52달러에서 10월엔 74.94달러로 1.9% 내렸다.
원재료는 광산품(+4.4%)을 중심으로 전월대비 4.1% 상승했다. 중간재는 △석탄·석유제품(+4.1%) △화학제품(+0.9%) △1차금속제품(+2.9%) 등이 오르면서 전월 대비 1.6% 상승했다.
자본재와 소비재는 각각 전월 대비 0.5%, 1.1%씩 올랐다. 환율 효과를 뺀 계약통화 기준 수입물가는 전월 대비 0.7% 상승했다.
품목별로는 △쇠고기(+2.3%) △원유(+3.9%) △유연탄(+6.4%) △나프타(+3.4%) 등이 전월 대비 올랐다. 커피 수입물가는 전년 동기대비 86.7% 오르면서 높은 가격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월(+93.5%)보다는 상승폭이 줄었다.
이문희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수입물가 쪽에서 품목별로 몇개월의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기업의 경영여건이나 가격 정책, 정부의 물가안정 정책에 따라 소비자물가에 전가되는 시기나 폭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수출물가지수는 128.92로 전월 대비 1.7% 상승했다. 계약통화 기준으로는 0.1% 올랐다. 원/달러 환율이 오른 가운데 석탄·석유제품과 화학제품 등의 가격이 오른 영향이다. 지난달 원/달러 평균 환율은 1361원으로 9월(1334.82원) 대비 2% 올랐다.
수출물가는 농림수산품이 전월 대비 1.2% 상승했다. 공산품은 △석탄·석유제품(+5.5%) △화학제품(+2.1%) △1차금속제품(+2.8%) 등을 중심으로 전월대비 1.7% 올랐다.
세부 품목별로는 △냉동수산물(+1.6%) △경유(+6.8%) △은괴(+10.1%) 등이 올랐다. 반면 플래시메모리 가격은 13.9% 떨어졌다. PC나 모바일기기 수요가 예상보다 둔화했고 재고 고정이 이뤄진 영향이다.
한편 지난달 수출물량지수와 수출금액지수는 각각 전년 동월 대비 5.7%, 6.1% 상승했다. 수입물량지수는 기계·장비와 컴퓨터·전자·광학기기 등이 오르면서 전년 동월 대비 5.9% 상승했다. 수입금액지수는 2.3% 올랐다.
순상품 교역조건지수(92.99)는 수입가격은 내리고 수출가격은 오르면서 전년 동월 대비 3.9% 상승했다. 순상품 교역조건지수는 수출 한 단위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이 기준 시점(2020년) 대비 얼마나 변동했는지를 지수화한 수치다.
수출 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전체 상품의 양을 의미하는 소득교역조건지수(110.63)는 수출물량지수와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모두 오르면서 9.8% 상승했다.
김주현 기자 nar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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