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외무, 양국 무역량 1천억 달러로 확대 목표 강조
악수하는 모디 인도 총리(왼쪽)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 |
(뉴델리=연합뉴스) 유창엽 특파원 = 인도가 전통적 우호관계를 유지하는 러시아와의 경제협력 강화를 거듭 다짐했다.
12일(현지시간) 타스통신과 인도 매체에 따르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전날 자국을 방문 중인 데니스 만투로프 러시아 제1부총리의 예방을 받고 경협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고 인도 총리실이 밝혔다.
협력 강화 분야에는 무역과 경제 뿐만 아니라 에너지, 연결성 사업도 포함됐다.
모디 총리는 또 협력 강화를 위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소통할 기회를 고대하고 있다는 의사도 만투로프 제1부총리에 전했다.
모디 총리는 앞서 지난 7월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어 현재 600억달러(약 84조원) 규모인 양국 간 무역량을 오는 2030년까지 1천억달러(약 140조원)로 늘리기로 목표를 세우는 등 경협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같은 날 S. 자이샨카르 인도 외무장관은 인도 경제수도 뭄바이에서 열린 인도와 러시아 기업인 행사에 참석해 두 정상이 세운 무역 규모 확대 목표를 강조했다.
자이샨카르 장관은 이어 "두 나라(인도와 러시아) 경제가 서로 보완적"이라며 향후 수십년간 고도 성장할 인도와 핵심 천연자원 공급국가이자 기술 선진국인 러시아 간 파트너십은 양국은 물론 전 세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는 현재 미국, 중국, 아랍에미리트(UAE)에 이어 네 번째로 큰 인도의 무역 상대국이다.
인도 총리와 외무장관의 이번 발언은 푸틴 대통령과 각별한 친분을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미 대선 압승 직후 나온 것으로, 인도가 서방과는 결이 다른 대러 협력을 트럼프 집권 2기에도 이어가겠다는 의사를 드러낸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비동맹 외교를 추구하는 인도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비판하지 않고 서방 제재로 판로가 막힌 러시아 원유를 저가에 계속 수입하는 등 서방과 다른 행보를 보여왔다.
그러면서도 글로벌 무대에서 영향력을 키우는 중국을 견제하려는 미국 등과 안보협의체를 통해 보조를 맞추고 있다.
yct94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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