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부터 남미 방문…한미 정상과 만남 원해"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
(도쿄=연합뉴스) 경수현 특파원 =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취임 40여일 만인 11일 총리에 재선출된 후 "원점으로 돌아가 정치 개혁과 당 개혁에 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는 이날 특별국회 중의원(하원)과 참의원(상원) 본회의에서 열린 총리지명 선거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해 '103대 총리'로 재선출된 후 기자회견을 갖고 "자민당은 이번에야말로 거듭나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지난달 1일 취임한 이시바 총리는 같은 달 9일 중의원을 조기 해산하고 내각 발족 한 달 만에 총선을 치르는 '승부수'를 던졌다.
하지만 자민당과 공명당은 기존 의석수보다 64석 적은 215석을 얻는 패배를 경험했다. 자민당·공명당 의석수 합계는 옛 민주당에 정권을 넘긴 2009년 이후 15년 만에 처음으로 과반에 미치지 못했다.
이같은 총선 참패에는 앞서 불거진 자민당의 '비자금 스캔들'이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관련해 그는 이날 회견에서 정치자금 수지보고서의 디지털화, 제3의 독립기관에 의한 정치자금 검증 등 정치개혁 방안도 제시했다.
외교와 관련해 이시바 총리는 이날 "사정이 허락하면 14일부터 남미를 방문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윤석열 한국 대통령을 비롯한 각국 정상과 만나 국제정세에 대해 흉금을 터놓고 논의할 기회를 갖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오는 15∼16일 페루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18∼19일 브라질에서 개최되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한미일이 APEC 정상회의 기간에 맞춰 3개국 정상회의를 개최하는 방안을 조율 중이라고 이날 교도통신이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또 이시바 총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에 대해서는 "매우 양호한 양국 관계를 유지하고 이를 새로운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가능한 한 조기에 직접 회담할 기회를 갖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피해자 문제에 대해서는 "국가 주권의 침해"라며 "하루라도 빠른 납북 피해자의 귀국을 실현하기 위해 필요한 수단을 모두 강구한다는 결의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2차 이시바 내각의 우선 과제로는 안보 강화, 치안·방재 대응, 활력 회복 등을 제시하면서 반도체와 인공지능(AI) 분야에 10조엔(약 90조원) 이상의 공적 지원을 펼 계획도 소개했다.
그는 이날 총리 재선출 후 1차 내각 각료 중 정부 대변인인 관방장관을 비롯해 외무상, 방위상 등 16명은 유임했다.
다만 지난달 총선에서 낙선한 자민당 출신 각료 2명과 연립 여당 공명당 대표로 취임한 국토교통상은 교체했다.
제2차 내각 법무상으로는 스즈키 게이스케 전 외무성 부대신, 농림수산상으로는 에토 다쿠 전 농림수산상, 국토교통상으로는 공명당 인사인 나카노 히로마사 전 경제산업성 정무관이 각각 기용됐다.
evan@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