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왼쪽)가 11일 중의원(하원)에서 진행된 총리지명 선거에 참여해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과 함께 손뼉을 치고 있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
이시바 총리는 중의원(하원)과 참의원(상원) 본회의에서 열린 총리 지명 선거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하며 재임을 확정했습니다.
중의원에서는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이어진 결선 투표에서 이시바 총리는 전체 465표 중 221표를 얻어, 160표에 그친 입헌민주당의 노다 요시히코 대표를 앞섰습니다.
결선 투표는 1994년 이후 30년 만에 이루어진 것으로, 제2야당 일본유신회와 제3당 국민민주당이 자당의 대표에게 투표하며 이시바 총리의 연임을 간접적으로 지원했습니다.
결선에서 이시바 총리와 노다 대표 외의 후보 이름이 적힌 80표는 모두 무효로 처리되었습니다.
참의원에서도 이시바 총리는 전체 239표 중 142표를 얻어 총리로 재선출되었습니다.
지난달 1일 제102대 총리로 취임한 이시바 총리는 같은 달 9일 지지율이 낮은 여당의 반전을 꾀하고자 취임 9일 만에 중의원을 조기 해산해 10월 27일에 중의원 선거를 치렀습니다
하지만 자민당은 이번 선거에서 191석으로 56석이 줄어들었고, 연립 정당인 공명당 역시 32석에 그쳐 자민·공명당 연합이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했습니다.
이로 인해 이시바 총리의 퇴진론이 제기되었지만, 그는 사임을 거부했습니다.
현재 이시바 내각은 여소야대 상황 속에서 예산안과 주요 법안 통과를 위해 야당의 협력을 받아야 하는 어려움에 직면해 있습니다.
야당이 결집하면 내각 불신임 결의로 총사퇴 압박을 받을 수 있는 상황입니다.
이번 재선으로 이시바 총리는 제103대 총리로 유임되어 제2차 이시바 내각을 출범했지만, '식물 내각'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박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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