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05 (목)

이슈 '오징어 게임' 전세계 돌풍

'오징어게임2' 세트 공개…황동혁 감독 "주요 테마는 편 가르기"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게임' 시즌2 현장 공개

세계를 뒤집어 놓았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의 새로운 세트가 공개됐다.
아시아경제

오징어게임2 세트장. [사진제공 = 넷플릭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7일 충청도 모처에서 '오징어게임' 시즌2(이하 '오징어게임2') 세트장 공개가 진행됐다. 현장에는 연출과 각본을 맡은 황동혁 감독과 제작사 퍼스트맨스튜디오의 김지연 대표, 채경선 미술감독이 함께했다.

'오징어게임2'가 공개될 때까지 '비밀엄수'를 당부했던 제작진은 지난해 7월 첫 촬영을 시작한 뒤 당시 촬영 중반, 반환점을 돌던 시점이었다. 제작사 김지연 대표는 "지금까지 계속 촬영하고 있고, 2024년 6월까지 계속 찍어야 할 것 같은데, 열심히 또 그런, 어떤 열기를 이어가고자 정말 죽어라 촬영하고 있다"며 "오늘 여러분 모셔서 이렇게 세트를 자랑할 수 있게 돼서 너무 기쁘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오징어게임' 시나리오를 쓰고, 연출을 맡은 황동혁 감독은 "찍는 모습도 보여드리고 그랬으면 더 좋았을 거 같은데, 여러 사정상 저희가 지켜야 할 비밀도 많고, 나오기 전에 알려드리기가 힘든 스포일러도 많아서 이렇게 현장을 직접 공개하지 못하고 세트장만 공개해 드리게 됐다"고 양해를 당부했다.

현장에서 질의응답을 진행할 수 없는 부분에 대해 양해를 구한 황 감독은 "제가 만든 작품이 화제가 된 적은 있지만 이렇게 만들기도 전에 이렇게 온 세상의 관심을 받는 일은 처음이라 저도 무척 낯설고 어색하고 부담이 많이 된다"며 "얼마나 많은 분이 이 작품을 기다리시고 궁금해하시는지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작품 얘기를 조금만 드리면, 시즌 1의 성기훈(이정재 분)이 공항에서 비행기를 타지 않고 돌아서는 것으로 끝이 난다. 그래서 그 성기훈을 쫓아가는 이야기가 시즌 2의 주된 내용이 될 것"이라며 "성기훈이 결국 자신의 어떤 목적을 이루기 위해 다시 이 게임장으로 이제 돌아오게 되는데, 이 안에서 게임을 하면서 다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그 사람들과 함께 자기가 이루고자 하는 것을 해내려는 그 노력이 시즌 2의 중심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아시아경제

오징어게임2 세트장. [사진제공 = 넷플릭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또한 "이미 발표돼서 아시겠지만, 불행히도 (시즌 1에서) 인기 있는 모든 캐릭터를 거의 다 죽여버려서 새 시즌에는 새로운 인물들이, 배우들이 됐다"며 "새 게임에는 시즌 1보다 젊은 참가자들이 많이 등장하게 될 것 같고, 다양한 세대와 연령과 그리고 또 성별의 남녀 참가자들이 시즌 2에 새롭게 모습을 드러내게 된다. 시즌 1에서는 대표적으로 '기훈'과 '상우'가 어린 시절 동네 친구였다는 관계로 등장하는데 시즌 2에는 더 많은 사적인 관계가 있는 참가자들이 등장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이날 공개한 세트는 참가자들이 게임을 진행하는 세트였다. 참가자들이 잠을 자는 숙소, 이동하는 미로 같은 계단 등 이미 시즌1에 등장해 익숙한 공간들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다만 시즌 1과 다르게 숙소 가운데 OX를 선택하는 공간이 새롭게 구성돼 궁금증을 자아냈다.

황 감독은 "시즌1에서 나가는 투표가 있었다"며 "게임을 그만두는 OX를 선택해서 게임이 끝나면 나갈 기회를 참가자들에게 (투표로) 부여하는데, 시즌2에서는 그 시스템을 좀 더 제가 발전시켜서 사용해서, 매 게임이 끝날 때 참가자들에게 나갈 수 있는 투표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그들이 매번 투표를 통해서 이곳에 남을지와 나갈지를 결정하게 된다"고 차별화된 부분을 설명했다.

황 감독은 이를 통해 O와 X를 선택하는 것에 따라 무리가 나뉘고, 그 안에서 갈등이 벌어지는 것들이 풍자와 재미의 요소로 보일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다.
아시아경제

오징어게임2 세트장. [사진제공 = 넷플릭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그는 "요즘 편 가르기가 많지 않나. 전 세계적으로도 지역적인, 종교적인 갈등, 전쟁도 많다. 당장 국내 상황만 보더라도 세대 간의 갈등, 젠더의 갈등, 흔히 '이대남', '이대녀'라고 표현되는 그런 또 성별의 갈등, 기존에 있던 지역의 갈등, 계층 계급의 갈등, 너무나 많이 편을 가르고 선을 긋고 그 자신이 속하지 않은 자기와 다르다고 생각되는 집단을 틀리다고 말하고, O와 X로 구별하고, 서로 공격하고 갈등하는 모습들을 많이 보고 있다"며 "그런 것에 대한 어떤 풍자적인 요소로서 이번에 선거 시스템과 O와 X를 통한 '서로 간의 구별'이라는 것을 시즌2의 중요한 어떤 테마 중의 하나로 녹여내 봤다. 그래서 아마 세트장에 가면 그게 비주얼화되어 있는 모습을 보시게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시즌1에 이어 시즌2 세트 디자인을 맡은 채경선 미술감독은 "시즌1과 똑같은 설계 방식으로 똑같은 디자인으로 작업했지만, 공간감이나 동선을 좀 더 추가해 더 규모감이 있는 디자인으로 설계했다"며 "시즌1의 세트에 썼던 색을 그대로 찾기 위해 그때 썼던 페인트 집을 찾아가 똑같은 색을 지정해 작업했다"고 설명했다.

"시즌1과 2의 시공 방법과 콘셉트가 동일하다"고 말한 채 감독은 숙소에 있던 침대는 본래 456개가 채워져 있었지만, 세트 공개 당시엔 100개 정도만 남아 있는 것에 대해 "침대가 엄청 무거운데 하나하나 쌓아 올리며 일주일 동안 작업했다"며 제작에만 두 달 넘게 소요됐다고 설명했다.
아시아경제

오징어게임2 세트장. [사진제공 = 넷플릭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아울러 이번 시즌 포인트가 된 'OX' 공간에 대해 "감독님은 OX를 형광색 페인트로 그리는 게 어떻겠냐고 하셨는데, 저는 조명을 효과적으로 사용하고 싶었다"며 "전체적으로 기훈의 어떤 복수에서 시작되는 이야기 흐름을 가지다 보니까 조명을 조금 어둡게 설계했고, 그 조명의 어두움에 OX가 불이 밝혔을 때 가진 어떤 대비감, 그런 것들을 시각적으로 표현을 좀 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오징어게임'은 456억 원의 상금이 걸린 의문의 서바이벌에 참가한 사람들이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극한의 게임에 도전하는 서바이벌 드라마다.

이번 시즌2에는 전 시즌 게임 우승자였던 성기훈이 그를 맞이하는 프론트맨(이병헌 분)과 펼치는 치열한 대결, 그리고 다시 시작되는 게임을 다룬다. 시즌1의 위하준, 공유 외에 시즌2에는 임시완, 양동근, 강애심, 조유리 등이 새롭게 등장한다.

'오징어게임2'는 오는 12월 26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