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자녀의 친구를 국가대표 선수촌에 부정 채용시킨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정부가 대한체육회를 조사한 뒤 오늘(10일) 발표한 내용입니다. 정부는 이 회장이 파리올림픽 참관단에 지인들을 추천하고 특혜를 제공하기도 했다고 밝혔습니다.
보도에 김기태 기자입니다.
<기자>
대한체육회 비위여부를 조사해 온 국무조정실 정부합동 공직복무점검단이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의 부정 채용 혐의를 발견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2022년 9월, 진천 국가대표선수촌 내 훈련 관리 업무 직원으로 자녀 친구를 부정 채용한 혐의입니다.
이 과정에서 내부 보고를 묵살하고 지시에 반대하는 채용부서 장을 교체한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서영석/국무조정실 공직복무관리관 : 체육회장이 지정한 특정인은 32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최종 채용됐습니다. 체육회의 공정한 채용 업무를 방해한 것으로 형법상 업무방해 혐의에 해당합니다.]
국조실은 이 회장이 한 스포츠종목단체 회장에게 파리올림픽 관련 주요 직위를 맡기는 대가로 선수 제공용 보양식과 경기복 등 8천만 원을 대납하게 했다는 진술도 확보했습니다.
국조실은 다수의 체육회 직원들이 이 회장의 상습적인 욕설과 폭언을 진술했다고도 발표했습니다.
정부는 이 회장 등 대한체육회 간부와 직원 8명에 대해 경찰 수사를 의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3선 도전에 나선 이 회장은 최대 위기를 맞았습니다.
[이기흥/대한체육회장 (지난 9월, 국회 문체위) : 그건 아직 결정을 안 했습니다.]
[강유정/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9월, 국회 문체위) : 다시 여쭙겠습니다. 3선 하고 싶은 마음 있으십니까?]
[이기흥/대한체육회장 (지난 9월, 국회 문체위) : 적정한 시점에 공개적으로 발표를 할 겁니다.]
(영상취재 : 김균종, 영상편집 : 남일)
김기태 기자 KKT@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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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자녀의 친구를 국가대표 선수촌에 부정 채용시킨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정부가 대한체육회를 조사한 뒤 오늘(10일) 발표한 내용입니다. 정부는 이 회장이 파리올림픽 참관단에 지인들을 추천하고 특혜를 제공하기도 했다고 밝혔습니다.
보도에 김기태 기자입니다.
<기자>
대한체육회 비위여부를 조사해 온 국무조정실 정부합동 공직복무점검단이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의 부정 채용 혐의를 발견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2022년 9월, 진천 국가대표선수촌 내 훈련 관리 업무 직원으로 자녀 친구를 부정 채용한 혐의입니다.
이 회장은 선수촌 고위 간부에게 이력서를 전달하고, 국가대표 경력과 2급 전문스포츠지도자 자격 등 자격 요건 완화를 수 차례 지시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내부 보고를 묵살하고 지시에 반대하는 채용부서 장을 교체한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서영석/국무조정실 공직복무관리관 : 체육회장이 지정한 특정인은 32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최종 채용됐습니다. 체육회의 공정한 채용 업무를 방해한 것으로 형법상 업무방해 혐의에 해당합니다.]
국조실은 이 회장이 한 스포츠종목단체 회장에게 파리올림픽 관련 주요 직위를 맡기는 대가로 선수 제공용 보양식과 경기복 등 8천만 원을 대납하게 했다는 진술도 확보했습니다.
이 회장은 또 98명으로 구성된 파리올림픽 참관단에 지인 5명을 추천하고, 애초 계획에 없던 관광 등의 특혜를 제공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국조실은 다수의 체육회 직원들이 이 회장의 상습적인 욕설과 폭언을 진술했다고도 발표했습니다.
정부는 이 회장 등 대한체육회 간부와 직원 8명에 대해 경찰 수사를 의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3선 도전에 나선 이 회장은 최대 위기를 맞았습니다.
[강유정/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9월, 국회 문체위) : 3선 하실 겁니까?]
[이기흥/대한체육회장 (지난 9월, 국회 문체위) : 그건 아직 결정을 안 했습니다.]
[강유정/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9월, 국회 문체위) : 다시 여쭙겠습니다. 3선 하고 싶은 마음 있으십니까?]
[이기흥/대한체육회장 (지난 9월, 국회 문체위) : 적정한 시점에 공개적으로 발표를 할 겁니다.]
대한체육회는 입장문을 내고 "국조실 발표에 동의할 수 없다"며 "이기흥 회장을 비롯한 종목단체장들의 연임심사를 앞둔 시점에 발표한 불법적인 선거개입이라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균종, 영상편집 : 남일)
김기태 기자 KKT@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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