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서버 자격으로 보여…"기후변화 문제와 정치 연관 말아야"
아프간 바글란주 홍수 피해지역 |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전 세계가 아프가니스탄 통치 세력 탈레반을 공식 정부로 인정하지 않는 가운데 올해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9)에는 아프간 탈레반 정부가 공식 참석할 전망이다.
10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압둘 카하르 발키 탈레반 정부 외무부 대변인은 오는 11일부터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리는 COP29에 주최국인 아제르바이잔의 초청을 받았다며 아프가니스탄 국립환경보호청(NEPA) 관료들이 아프간 정부 대표로 참석 예정이라고 밝혔다.
AFP 통신은 탈레반의 아프간 재집권 후 탈레반 대표가 유엔 기후 관련 회의에 참석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회의에는 아프간 대표단이 옵서버 자격으로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아제르바이잔은 아프간 탈레반을 공식 정부로 인정하지 않는다. 하지만 지난 2월 아프간 수도 카불에 대사관을 다시 열었고, 최근에는 경제 관료들이 카불을 찾아 탈레반 인사들과 양국 무역 관계 회의를 여는 등 탈레반과 관계를 강화하는 모습이다.
이번 회의에 대해 자눌라베딘 아비드 NEPA 부국장은 "기후 변화는 인도주의적 주제"라며 "우리는 국제 사회에 기후 변화 문제를 정치와 연관시키지 말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NEPA에 따르면 아프간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2019년 기준 전 세계 배출량의 0.08%에 불과하다.
하지만 아프간은 가뭄과 홍수, 토지 황폐화 등 기후 변화의 영향을 많이 받는 국가 중 하나로 꼽힌다.
지난 5월에는 대규모 홍수로 수백명이 사망하고 농경지가 물에 잠기는 피해를 보기도 했다.
아프간은 탈레반 재점령 전인 2015년,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 기온 상승 폭을 1.5도로 제한한 파리기후협정에 동참하기로 서명한 바 있다.
laecor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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