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인 백악관 초청 관례 따라
트럼프, 이해충돌방지 서약 제출 아직도 안 해
AFP연합뉴스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을 1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만나 정권 이양 문제를 논의한다.
커린 잔피에어 백악관 대변인은 9일 바이든 대통령의 초청으로 두 사람이 13일 오전 11시 대통령 집무실인 오벌오피스에서 만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잔피에어 대변인은 회동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더 이상 밝히지 않았다.
퇴임하는 대통령이 대통령 당선인을 백악관에 초청하는 것은 오랜 관례였다. 하지만 2020년 대선 후엔 트럼프 당시 대통령이 패배를 인정하지 않아 바이든 당시 당선인을 초청하지 않았다. 그는 2021년 1월 바이든 대통령 취임식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2016년 대선 때는 트럼프 당시 당선인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초청으로 백악관에서 회동했다. 그는 그 자리에서 “나는 (오바마에게) 큰 존경심을 갖고 있다”면서 차기 정부에서 협력해나가자고 했지만, 취임 후에는 오바마 정책 ‘지우기’에 앞장섰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당선인이 이해충돌 방지 서약을 아직 제출하지 않아 인수 절차가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NYT가 보도했다. 2019년 개정된 대통령직인수법(PTA)에 따르면 대통령 후보는 선거 전에 당선될 경우 이해충돌 문제를 어떻게 해소할지 등의 내용을 담은 윤리 계획을 제출해야 했지만, 트럼프 당선인 측은 지난달 1일 제출 기한까지 이를 내지 않았다. 이로 인해 트럼프 인수팀은 국가안보 관련 브리핑 참석이나 인수 관련 업무를 위한 연방기관 접근권이 제한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1기 재임 시절에도 이해충돌 문제와 관련해 여러 우려를 낳는 행보를 한 바 있다. 자기 소유 호텔이나 리조트에서 정치 행사를 개최하거나 외국 정상을 초청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 취임 직전인 2017년 1월 자신의 사업 자산을 매각하거나 독립적인 관리인에게 신탁하지 않겠다고도 선언했다. 비영리단체 ‘책임과 윤리를 위한 시민들’(CRE)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의 첫 임기 때 발생한 이해충돌 사건은 3400건이 넘는다. 미 의회가 관련 법률을 개정한 것도 이 같은 경험 때문이다.
트럼프 당선인의 대선 승리 ‘일등 공신’이자 정부효율성위원회를 총괄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의 역할도 논란을 부르고 있다. 머스크 CEO는 최근 트럼프 당선인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간 전화통화 자리에 배석했는데, 젤렌스키 대통령이 머스크 CEO의 우주 기업 스페이스X가 통신 지원을 해준 데 사의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은 이를 두고 “트럼프 당선인 주변에 대한 머스크의 영향력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스페이스X가 수익성 좋은 정부 계약을 따냈음을 고려하면 잠재적으로 이해 충돌과 관련한 의문이 제기될 수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 | 김유진 특파원 y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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