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09 (토)

'왕조 3루수' 떠난 두산, '포스트 허경민' 찾기 숙제 어떻게 해결할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엑스포츠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두산 베어스가 프랜차이즈 스타 허경민의 FA(자유계약) 이적과 함께 큰 전력 출혈을 입게 됐다. 팀 내 뚜렷한 내야 유망주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코칭스태프의 고민이 커졌다.

KT 위즈는 8일 내야수 허경민과 계약기간 4년, 계약금 16억 원, 연봉 18억 원, 옵션 6억 원 등 총액 40억 원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6일 KBO 2025 FA 시장이 문을 연 뒤 허경민의 거취는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허경민은 2020 시즌을 마친 뒤 생애 첫 FA 권리를 행사, 당시 원 소속팀 두산과 계약기간 4+3년, 총액 85억 원에 도장을 찍었다.

허경민은 2024 시즌 종료 후 본인이 원할 경우 총액 20억 원, 3년 계약 연장 옵션을 행사할 수 있었다. 하지만 다시 시장에 나가 자신의 가치를 평가받기를 원했고, 결과는 KT 이적이었다.

두산도 허경민의 잔류를 위해 적극적인 협상에 나섰지만 KT가 선수에게 더 큰 규모의 계약을 제시했다. 허경민은 고민 끝에 KT 이적을 선택했다.

엑스포츠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허경민은 2010년대 중반부터 KBO리그를 지배한 '두산 왕조'의 개국 공신이었다. 2009년 2차 1라운드, 전체 7순위로 두산에 입단한 뒤 2015 시즌부터 팀의 주전 3루수 자리를 꿰차고 리그 정상급 내야수로 발돋움했다.

두산은 2015년부터 2021년까지 KBO 최초의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허경민은 베어스가 2015, 2016, 2019년 한국시리즈 정상에 오르는 데 적지 않은 역할을 해냈다.

허경민은 올해까지 1군 통산 1548경기에 출전, 타율 0.293, 1483안타, 60홈런, 636타점, 765득점을 기록했다. 2024 시즌에는 115경기에 나서 타율 0.309(417타수 129안타) 7홈런 61타점 69득점, OPS(출루율+장타율) 0.811로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내년부터 허경민은 두산에 없다. 두산의 최대 강점 중 하나였던 3루 포지션은 이제 최대 약점으로 바뀌었다. 정교한 타격과 리그 최정상급 수비력을 갖춘 허경민의 공백은 두산에게 치명적이다.

엑스포츠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두산은 올해 허경민이 선발 3루수에서 빠졌을 경우 전민재(20경기), 이유찬(10경기) 등이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두 선수 모두 타격, 수비에서 뚜렷한 강점을 보여주지 못했다.

2024 시즌 7홈런을 쏘아 올리며 장타력을 입증한 박준영의 3루 이동, 내년 7월 현역으로 군복무를 마치고 복귀하는 유망주 안재석의 유격수 기용 등 옵션이 있기는 하지만 허경민의 공백이 너무 커 보인다. 박준영은 잦은 부상으로 풀타임 소화 경험이 없는 데다 안재석이 곧바로 유망주 껍질을 깨뜨린다는 보장이 없다.

여기에 허경민은 KBO FA 등급제 규정에서 B등급이다. KT는 두산에 보호선수 25인 외 1명과 허경민의 2024 시즌 연봉(6억 원) 또는 보상 선수 없이 2024 시즌 연봉의 200%를 지급해야 한다. 두산 전력에 보탬이 될만한 보상 선수를 데려올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두산 입장에서는 내년 1월 중순 스프링캠프 출발 전까지 '포스트 허경민' 자원을 찾는 게 급선무다. 내부 육성, 외부 영입 어느 쪽을 선택하더라도 2025년 내야진 운영에 어려움이 닥치는 건 피하기 어렵게 됐다.

이승엽 두산 감독의 고민도 깊어졌다. 지난 1일부터 경기도 이천의 2군 훈련장에서 마무리 캠프를 진행 중인 가운데 허경민 이적 공백을 최소화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