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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께 근무하던 여성 군무원을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하고 북한강에 유기한 현역 군 장교
동료 여성 직원을 살해한 뒤 시신을 강원 화천군 북한강에 유기한 현역 장교가 범행을 숨기려고 경찰과 통화하면서 피해자 목소리까지 흉내 낸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살인 등의 혐의로 구속된 육군 장교 30대 A 씨는 범행 다음 날인 지난달 26일 피해자 B 씨에 대한 가족의 '미귀가 신고'를 취소하려고 자신이 B 씨인 것처럼 가장해 경찰과 소통했습니다.
A 씨는 앞서 B 씨 휴대전화로 B 씨 어머니에게 '당분간 집에 못 간다'는 문자를 보냈고, B 씨 어머니는 112에 딸의 미귀가 신고를 한 상태였습니다.
신고를 접수한 관악구의 한 파출소는 B 씨에게 카카오톡 메시지와 보이스톡을 보냈습니다.
그러자 A 씨는 B 씨 휴대전화로 파출소 직원에게 보이스톡을 걸어 "미귀가 신고를 취소해달라"라고 요청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A 씨는 B 씨의 목소리를 모방하며 인적 사항을 말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은 B 씨 어머니에게 "B 씨와 연락됐지만 대면해서 확인해야 하니 직장에 공문을 보내 수사에 협조해달라고 하겠다"고 안내했지만, B 씨 어머니는 직장에 부담이 될 수 있다며 신고를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습니다.
이후 지난 2일 B 씨의 시신이 발견될 때까지 재신고는 없었습니다.
A 씨는 지난달 25일 오후 3시쯤 부대 주차장 내 자기 차량에서 B 씨와 말다툼하다 격분해 목을 졸라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뒤 이튿날 화천 북한강에 유기한 혐의로 지난 5일 구속됐습니다.
김태원 기자 buhwal@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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