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금융권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7일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에서 금융분야와 관련 "소상공인·자영업자 등을 위한 금융 지원과 재기 지원 프로그램을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최근 대한민국 소상공인 대회에서도 "모든 정부부처가 원팀이 되어 소상공인을 돕겠다"고 밝힌 바 있다.
윤 대통령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금융 지원을 거듭 강조하면서 인뱅들도 대표 포용금융인 '중저신용자 대출'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그간 인뱅들은 주담대에 편중된 영업행태와 고신용자 위주로 가계대출을 늘리면서 금융당국의 비판을 받았다. 앞서 정우현 금융감독원 은행감독국장은 "인뱅이 가장 손쉽게 자산·수익을 성장시킬 방법은 주담대를 대환으로 끌어오는 것인데 대환은 다른 은행이 심사해서 이자 잘 내던 대출을 좀 더 좋은 조건을 주면서 뺏어오는 것"이라며 "이런 영업은 금융당국이 생각했던 혁신·포용과는 거리가 멀다"고 지적한 바 있다.
시중은행에서 대출을 받기 어려웠던 중저신용자들과 금융소외계층에게 보다 낮은 금리로 대출서비스를 하는 인뱅의 '금융포용'에 더욱 강조점을 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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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의 지적과 윤 대통령의 언급 속에 선제적으로 나선 건 카카오뱅크다. 카카오뱅크는 중·저신용 고객을 위한 신용대출 상품을 최저 3.141%의 금리로 이달 말까지 특별판매에 들어가기로 했다. 중·저신용 고객(KCB기준 865점, 신용평점 하위 50%) 대상 신용대출 상품이다. 중·저신용 고객들은 기존 금리에 평균 30bp의 금리 할인 혜택을 적용받을 수 있다.
카카오뱅크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저신용 고객들의 이자 부담을 덜어드리기 위해 것"이라며 "중·저신용 고객 대상 금융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카카오뱅크는 3분기 말 기준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은 32.3%로, 당국의 관리 목표치 30%를 상회하고 있지만 연말 변수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인뱅의 중도상환수수료 면제 조치에 따른 대출 상환으로 연말 대출 잔액이 줄면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윤 대통령이 소상공인·자영업자 금융 지원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케이뱅크, 토스뱅크 등도 중저신용자 대출금리 조정, 특판 등을 통해 관리 모드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인뱅들이 건전성 관리를 이유로 대출 문턱을 높여 고신용자 중심으로 대출을 늘려왔다"며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금융 지원이 강조되는 있는 상황에서 연말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관리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y2kid@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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