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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리스크’ 떨던 일본제철…“바이든 재임 중 US스틸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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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지난달 19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연설하는 동안 지지자들이 ‘철강 산업을 구해달라’는 손팻말을 들고 있다.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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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대 철강기업 유에스(US)스틸 인수 막바지 단계에 있는 일본제철이 해당 계약에 강한 반대 뜻을 보여온 트럼프 전 대통령의 ‘2기 집권’ 시작 이전에 최종 계약을 끝내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8일 일본 아사히신문과 산케이신문 등에 따르면, 모리 다카히로 일본제철 부회장은 하루 전 기자회견에서 유에스스틸 인수와 관련해 “올해 안에 확실히 마무리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모리 부회장은 “현재 조 바이든 정부 안에서 (인수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본다”며 “유에스스틸 인수에 필요한 (미국 정부의) 심사 과정에 정치적 성격은 없다”고 설명했다.



그의 설명과 달리 일본제철의 유에스스틸 인수는 지난 5일 끝난 미국 대선으로 부침을 겪었다. 애초 일본제철은 지난해 12월 유에스스틸과 총액 2조엔(약 18조1천억원) 규모의 인수 계약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올해 4∼9월께 최종 계약서에 사인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미국 주요 기업이 해외에 매각될 때, 미국 재무장관 등이 참여해 안보에 악영향을 끼칠 우려가 없는지 등을 판단하는 외국인투자위원회(CFIUS)가 제동을 걸었다. 유에스스틸을 외국 기업이 사들일 경우, 철강 산업이 받쳐줘야 하는 운송·건설·농업 분야의 국내 생산에 차질을 빚을 수 있어 결과적으로 국가안보에 영향이 우려된다는 것이다. 특히 애초 예정됐던 두 회사의 최종 계약 시기가 미국 대선 기간과 맞물린 데다, 유에스스틸 본사와 미국철강노동조합이 있는 펜실베이니아가 대선 격전지의 한 곳이어서 미국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 이 계약에 ‘매각 반대’ 뜻을 보여 왔다. 당시 요미우리신문은 “85만여명 조합원을 보유한 미국철강노조가 고용 불안 등을 이유로 인수를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며 “미국 내 매각 반대 분위기 배경에 11월 대선에서 ‘표 끌어모으기’가 있다”고 풀이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모리 부회장이 미국 대선이 끝난 만큼 정치적 고려 없이 ‘순리대로’ 최종 계약을 마무리 짓겠다는 뜻을 거듭 확인한 것이다. 그는 “(선거가 끝난 만큼) 일본제철이나 외국인투자위원회 모두 인수 심사를 연기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서도 현재는 유에스스틸 매각을 반대할 이유가 없다는 설명도 내놨다. 대선 선거 운동 과정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펜실베이니아를 방문했을 때 자신을 지지해온 현지 노동조합 간부들이 일본제철의 인수에 찬성한다는 뜻을 밝혔다는 것이다. 모리 부회장은 “(이들의 뜻을 전달받은 뒤)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부터 일본제철의 유에스스틸 인수에 대한 부정적인 발언이 더는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도쿄/홍석재 특파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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