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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틴 러시아 대통령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미국 대선 승리를 축하하고, 그와 대화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습니다.
리아노보스티,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남부 소치에서 열린 발다이 토론클럽 본회의에서 "이 자리를 기회로 그에게 미국 대통령 당선을 축하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으로 러시아와 미국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가운데 푸틴 대통령이 지난 5일 미국 대선에서 승리한 트럼프 당선인에 대해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은 처음입니다.
그는 트럼프 당선인이 선거운동 기간에 우크라이나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주목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과 대화할 수 있느냐는 물음에 푸틴 대통령은 "준비됐다"고 답했습니다.
그러면서 트럼프 당선인과 전화하는 것을 부끄럽게 여기지 않는다면서 서방 지도자들과 연락을 재개하는 것도 반대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나는 우리가 미국인의 신뢰를 받는 모든 국가 지도자와 함께 일할 것이라고 이미 말해왔다"고 강조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트럼프 당선인이 암살 시도를 당했을 때의 행동이 인상 깊었다면서 "그는 용감하다"고 칭찬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사람들은 특별한 상황에서 자신이 누구인지 보여준다"며 "내 생각에 그는 매우 정확하고 용감하게 자신을 보여줬다. 남자다웠다"고 밝혔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트럼프 당선인이 과거 재임 기간에 괴롭힘을 당하는 인상을 받으며, 그가 러시아와 아무런 관계가 없는데도 끝까지 유착 의혹을 받아왔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언제가는 미국과 관계가 회복되기를 바란다"며 공은 미국에 넘어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러시아가 핵 보유국으로서 세계에 대한 책임을 이해하고 있고 전략적 안정성을 논의할 준비도 됐지만, 반대편도 열려 있어야 한다며 미국이 태도를 바꿔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그러면서 미래 핵무기 감축 대화가 이뤄진다면 영국과 프랑스에 있는 핵무기도 논의에 포함돼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러시아와 유럽도 상호 신뢰하는 관계로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타이완 문제에 대해서는 "우리는 중국을 지지한다"며 중국을 '동맹'이라고 칭하기도 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미국과 유럽이 참여하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대해서는 "세상에 유일하게 남은 블록"이라고 지적하고, 유럽의 동쪽과 세계 다른 지역으로 계속 확장하려고 한다며 "시대착오적"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는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어떠한 결정에도 "세계가 러시아를 필요로 한다는 것을 바꿀 수 없다"며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제재는 효과가 없다고 자신했습니다.
이날 푸틴 대통령은 4시간 7분 동안 연설과 질의응답을 통해 다양한 주제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혔습니다.
이는 2021년의 3시간 43분을 넘어서는 푸틴 대통령의 이 행사 최장 참여 시간 신기록입니다.
(사진=AP, 연합뉴스)
유영규 기자 sbsnewmed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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