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주가지수 역대 최고점 기록
유럽·일본 등 미국 외 증시 부진
‘트럼프 수혜주’ 조선·방산 등은 반등
박스권 갇힌 국내 증시 코스피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1.12포인트(0.4%) 오른 2564.63으로, 원·달러 환율은 0.40원 오른 달러당 1396.60원에 거래를 마친 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일하고 있다. 정효진 기자 hoho@kyunghya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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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과 의회 상·하원 선거를 공화당이 싹쓸이하면서 자산시장에서도 미국 우선주의가 힘을 발휘하고 있다. 글로벌 자금이 미국 증시로 쏠리는 반면, 한국을 포함한 비미국 증시의 분위기는 가라앉고 있다. 그 와중에 조선·방산 등 이른바 ‘트럼프 수혜주’는 반등한 반면 2차전지·자동차 등은 하락하는 ‘트럼프 트레이드’가 전개되고 있다.
예상보다 빨리 대선 승자가 가려진 6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환호했다. 미국 3대 주가지수는 2.5% 넘게 반등하며 역대 최고점을 갈아치웠고, 중소형주로 구성된 러셀2000지수도 5.84% 올랐다.
반면 7일 코스피는 전일보다 1.12포인트(0.04%) 오르는 데 그치며 2564.63에 마감했고, 코스닥은 1.32% 하락한 733.52에 거래를 마감해 전날에 이어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0.25%, 유럽 유로스톡스50은 1.43% 각각 하락했다.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트럼프 당선인의 표어처럼 대선 결과 발표일 모든 자산이 미국 증시로 쏠린 것이다.
이는 대선 종료로 불확실성이 줄어든 데다 트럼프 당선인 정책에 대한 기대심리가 작용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미국 우선주의·법인세 인하·금융제도 완화·확장재정 정책을 골자로 하는 트럼프 당선인의 정책은 미국 증시에 호재로, 비미국 증시엔 불리하게 작용한다.
증권가에선 중단기적으로 국내 증시가 약세 흐름에서 벗어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다만 업종별 차별화 흐름은 계속될 것이란 게 전반적인 전망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규제정책이 미치지 않는 분야는 느리게 성장할 수 있는 반면 규제 대상으로 지목된 산업은 중장기 부진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날 트럼프 수혜주로 꼽히는 금융·방산·조선주는 반등세를, 악재주로 꼽히는 2차전지·바이오 등은 대체로 약세를 보였다. 특히 트럼프 당선인이 윤석열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미국 조선업이 한국의 도움과 협력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국내 조선 3사인 HD현대중공업(+15.13%), 삼성중공업(+9.17%), 한화오션(+21.76%) 주가가 큰 폭으로 뛰었다.
트럼프 트레이드로 국내 증시와 미국 증시의 수익률 격차가 더 벌어질 것이란 전망에 따라 국내투자자의 해외투자 쏠림현상이 심화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국내투자자의 해외투자는 가뜩이나 오르고 있는 원·달러 환율 상승 압박을 가중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
김경민 기자 kim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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